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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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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3-02-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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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향

 

 

    오늘은 어찌 시간이 되나 봐요, 오래 머물지는 않을 거죠, 아니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여기 여기를 보세요, 너무 잘 생겼다고요, 너무 가까이 보면 그럴 수도 있어요, 간혹 그런 말 듣기도 하죠, 춥지는 않나요, 왜 그리 짧게 깎느냐며 지금 손을 뻗고 계시는 거지요, 순간 웃음이 일었지만 저는 우유 한 잔 마실래요, 간밤은 좋았겠다며 물어보시는 건가요 기억은 늘 새롭게 피어나 새롭게 바뀌는 오후 여섯 시에 잡은 약속 같은 것 행복하냐고요 단순하다고요 그래서 보고만 있는 건가요 쉰둘의 쇠 구슬을 박고 오십보이보五十步移步처럼 늙은 티 죽이고 있는 거 맞죠 너무 웃어서 엔도르핀이 피어오릅니다 자꾸 반복하면 오늘 밤은 별이 떠 있고 그 별 따라 죽죽 걸어가는 등신이 있어요 싱싱한 자태가 은은한 훈향薰香을 띄웁니다

   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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