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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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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3-02-14 22:51

본문

산책

 

 

    너울가지 노구에 얼버무린 종

    반물은 다그쳤다 다물이다고

    뱃길 따라 걸으면 말미는 없고

    거저 말씹다 찔려 놓았던 애물

   23.02.14

 

    꽉 낀 것을 죽이려고 우리 산책하지 않을래? 정지라고 부르면 인제 그만 들어가고 싶어 도마와 칼 같은 불과 물의 조화와 다 조리된 결정체를 놓고 숨죽이는 시간을 이젠 앞치마를 벗고 그냥 앉아 있을래 당근과 감자와 소금을 숨기고 통통함보다 가벼움을 바람에 날릴 수 있는 뜀뛰기를 하지 뛰어넘을 수 없는 허들이 돌덩이를 놓고 돌아가라고 하면 다 마른 풀더미 속 논둑길을 돌아, 돌아가는 느낌 가장 숨찬 것들이 끝끝내 내뱉기 어려운 단조에서 그만 터트리고 마는 마찰의 구두 달빛 아래 억지로 묶어 나간 생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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