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2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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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7회 작성일 15-12-09 01:53본문
鵲巢日記 15年 12月 08日
맑은 날씨였다.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렀다.
감순이만 없었다. 몽순이, 감돌이, 점순이가 있었다. 밥그릇에 따로따로 고양이 밥을 담아 주었다.
조회할 때다. 죽음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화장, 봉안당, 죽고 난 다음의 세계를 이야기했다. 장례비용은 또 얼마나 드는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보험은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 선생은 이에 모두 낙관적이다. 예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봉안당을 쓴다거나 묫자리를 쓰는 것은 죽고 나서도 이 삶에 미련이 남아서다. 몸은 나의 영혼을 담은 그릇에 불과하다. 영혼이 떠나면 껍데기나 다름없다. 세상은 이미 많이 변했다. 유교문화 속에 살지만, 과연 이 유교문화를 얼마나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는가!
대구 모 병원과 밀양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점심은 밀양에서 먹었다. 에르모사가 자리한 양 길가는 모두 상가다. 천 사장 말로는 가게 앞 상가들이 모두 주인이 바뀌었다고 했다. 주인도 이곳 고장 사람이 아니고 서울이거나 충청도 어디 거나 모두 외지 사람이라고 한다. 에르모사 가게 앞은 표충사 들어가는 도로다. 도로는 왕복 이 차선으로 좁다. 이 길 건너 동쪽 방향으로 몇 걸음 걸으면 강이 나오는데 시에서 토목공사를 벌인다. 일종의 관개 치수 같은 것인데 돈이 꽤 들어가나 보다. 이 토목공사가 끝나면 제법 볼만한 경관을 이룰 것이라며 천 사장은 내심 바라고 있었다.
천 사장은 밀양시 어딘가 고택 건물을 샀다고 한다. 나는 그쪽으로 이사 가는가 싶어 물었지만, 주택을 크게 수선해서 부동산 값어치를 높여 팔려고 하나 보다. 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일을 계속 물으니 김 여사께서 하시는 일이라 한다. 김 여사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어머니다. 이야기 나누다가 같이 웃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말고는 돈을 크게 벌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어머님은 선견지명을 갖춘 셈이다. 에휴, 나는 언제쯤 부동산에 눈을 돌려보나!
저녁, 카페 단물고기에 다녀왔다. 커피를 아주 오래간만에 주문한 셈이다. 지난달 말에 보고 지금 들어가니 그간 영업이 꽤 부진했던가 보다. 오후 6시 조금 넘어서 들렀다. 이 시간은 꽤 조용한 시간이다. 사장은 민물고기 붕어 두 마리를 잡았는데 개수대에다가 담가 놓은 것을 보여준다. 한 마리는 꽤 크다. 길이가 30은 족히 돼 보였고 한 마리는 그 반쯤 되었다. 나는 물에 손을 넣고 고기를 만졌다. 호! 힘도 꽤 있다. 어떻게 잡았느냐고 물었더니 훌치기 했다는 것이다. 훌치기는 어떤 방식이냐고 물었더니 바늘이 세 개쯤 달린 낚싯 줄을 물이 좀 빠진 저수지 바닥을 후려치는 것이라 한다. 사장은 고기 한 마리 들면서 등에 난 상처를 보여주었다. 훌치기 상처를 역력하게 볼 수 있었다. 3일쯤 담가놓았다가 배를 딸 거라고 했다. 뭐에 쓸 건지 물었는데 고기 좀 더 잡아서 약으로 쓴다고 했다. 사장은 꽤 젊은 분이지만 이쪽으로는 꽤 밝다.
코인 제작업소에서 문자를 받았다. 동전 하나가 디자인되었는데 문자를 보고는 영 실망이 컸다. 공장 사장께서 직접 디자인 했나 보다. 나이는 50대쯤 돼 보였다. 수량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말은 못해서 그냥 문자를 보냈다. ‘카페리코 로고 아닙니다. 이미지가 틀립니다. 사장님, 그리고 어디가 볼록 튀어나왔는지 들어갔는지 구분도 안 되고요.’ 문자를 보내고 다른 회사에도 의뢰했다.
H라는 회사다. 아가씨가 전화 받았는데 디자인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물었더니 작업해서 그림자 형태로 보내 드릴 수 있으니 입체감은 확인될 거라는 얘기다. 일단은 어떤 모양이 나오나 싶어 준비한 파일을 H 회사에도 보냈다.
주화
동그란 와플처럼 담은 건 꿈과 희망
따뜻한 한 잎처럼 전하는 굳은 마음
한 접시 하늘 담아서 꽃같이 다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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