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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2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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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0회 작성일 15-12-0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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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208

 

 

    맑은 날씨였다.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렀다.

    감순이만 없었다. 몽순이, 감돌이, 점순이가 있었다. 밥그릇에 따로따로 고양이 밥을 담아 주었다.

    조회할 때다. 죽음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화장, 봉안당, 죽고 난 다음의 세계를 이야기했다. 장례비용은 또 얼마나 드는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보험은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 선생은 이에 모두 낙관적이다. 예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봉안당을 쓴다거나 묫자리를 쓰는 것은 죽고 나서도 이 삶에 미련이 남아서다. 몸은 나의 영혼을 담은 그릇에 불과하다. 영혼이 떠나면 껍데기나 다름없다. 세상은 이미 많이 변했다. 유교문화 속에 살지만, 과연 이 유교문화를 얼마나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는가!

    대구 모 병원과 밀양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점심은 밀양에서 먹었다. 에르모사가 자리한 양 길가는 모두 상가다. 천 사장 말로는 가게 앞 상가들이 모두 주인이 바뀌었다고 했다. 주인도 이곳 고장 사람이 아니고 서울이거나 충청도 어디 거나 모두 외지 사람이라고 한다. 에르모사 가게 앞은 표충사 들어가는 도로다. 도로는 왕복 이 차선으로 좁다. 이 길 건너 동쪽 방향으로 몇 걸음 걸으면 강이 나오는데 시에서 토목공사를 벌인다. 일종의 관개 치수 같은 것인데 돈이 꽤 들어가나 보다. 이 토목공사가 끝나면 제법 볼만한 경관을 이룰 것이라며 천 사장은 내심 바라고 있었다.

    천 사장은 밀양시 어딘가 고택 건물을 샀다고 한다. 나는 그쪽으로 이사 가는가 싶어 물었지만, 주택을 크게 수선해서 부동산 값어치를 높여 팔려고 하나 보다. 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일을 계속 물으니 김 여사께서 하시는 일이라 한다. 김 여사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어머니다. 이야기 나누다가 같이 웃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말고는 돈을 크게 벌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어머님은 선견지명을 갖춘 셈이다. 에휴, 나는 언제쯤 부동산에 눈을 돌려보나!

    저녁, 카페 단물고기에 다녀왔다. 커피를 아주 오래간만에 주문한 셈이다. 지난달 말에 보고 지금 들어가니 그간 영업이 꽤 부진했던가 보다. 오후 6시 조금 넘어서 들렀다. 이 시간은 꽤 조용한 시간이다. 사장은 민물고기 붕어 두 마리를 잡았는데 개수대에다가 담가 놓은 것을 보여준다. 한 마리는 꽤 크다. 길이가 30은 족히 돼 보였고 한 마리는 그 반쯤 되었다. 나는 물에 손을 넣고 고기를 만졌다. ! 힘도 꽤 있다. 어떻게 잡았느냐고 물었더니 훌치기 했다는 것이다. 훌치기는 어떤 방식이냐고 물었더니 바늘이 세 개쯤 달린 낚싯 줄을 물이 좀 빠진 저수지 바닥을 후려치는 것이라 한다. 사장은 고기 한 마리 들면서 등에 난 상처를 보여주었다. 훌치기 상처를 역력하게 볼 수 있었다. 3일쯤 담가놓았다가 배를 딸 거라고 했다. 뭐에 쓸 건지 물었는데 고기 좀 더 잡아서 약으로 쓴다고 했다. 사장은 꽤 젊은 분이지만 이쪽으로는 꽤 밝다.

 

    코인 제작업소에서 문자를 받았다. 동전 하나가 디자인되었는데 문자를 보고는 영 실망이 컸다. 공장 사장께서 직접 디자인 했나 보다. 나이는 50대쯤 돼 보였다. 수량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말은 못해서 그냥 문자를 보냈다. ‘카페리코 로고 아닙니다. 이미지가 틀립니다. 사장님, 그리고 어디가 볼록 튀어나왔는지 들어갔는지 구분도 안 되고요.’ 문자를 보내고 다른 회사에도 의뢰했다.

    H라는 회사다. 아가씨가 전화 받았는데 디자인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물었더니 작업해서 그림자 형태로 보내 드릴 수 있으니 입체감은 확인될 거라는 얘기다. 일단은 어떤 모양이 나오나 싶어 준비한 파일을 H 회사에도 보냈다.

 

    주화

    동그란 와플처럼 담은 건 꿈과 희망

    따뜻한 한 잎처럼 전하는 굳은 마음

    한 접시 하늘 담아서 꽃같이 다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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