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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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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3-02-17 22:14

본문

남새

 

 

    밤새 푹 삶아놓고 너설에 앉다

    들머리 없이 그냥 죽 지나간다

    섭치에 수떠는 일 그냥 써 본다

    들피 진 일은 없어 기다려본다

   23.02.17

 

 

    남새는 종일 앉아 있었다 부드럽지 않은 손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마치 출발 선상에서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처럼 내색하지 않은 표정으로 내색한 표정을 읽고 있었다 전쟁은 아니었지만 그러한 참상을 보지 않기 위해 한 발을 떼어 무작정 흐르는 도랑에 담그고 한 발은 그냥 놓아둔 어정쩡한 자세였다 이것은 엽전인가? 그러자 애초 발목은 없었던 거야 그렇게 시작하자는 듯 안식의 탈춤이 시작되었고 깎지 않은 듯 거친 손톱은 힐난한 치자꽃을 피웠다 고구마 없는 고랑에서 감자를 연상케 하는 냅다 뒤집어엎을 수 없는 저 미소, 냇내가 잠시 흐르고 고개를 돌렸다 수백 개의 엽전에서 어느 곳은 전등이 켜지는가 하면 어느 곳은 꺼진 거리를 일관했다 한참이 지났을까 마치 누구의 명령이라도 있은 듯 일괄 소등이었다 무서웠다 새가 지나간 것이다 우리의 조상은 새를 믿었다 동이와 새 그리고 조장 둥지는 벌써 흰 천을 두른 화백이 끈을 들고 등을 두드리고 정적의 숲의 눈을 깨우려고 애쓰고 있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가? 주위를 둘러보자 모두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던지며 강을 메우려 하는 것이 분명했다 자라였다 이건 악수다 악수야 그러나 믿어 의심치 않는 저 손길에 웃을 수 없는 최소한의 이파리 한 장, 그래 오늘도 엽전 한 닢을 걸었다 발목이 날아간 나깨가 끈 없이 나는 꽁수에 내리꽂고 그야말로 한 발로

 

    나깨, 메밀의 속껍질

    꽁수, 연의 가운뎃구멍 밑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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