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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3-02-18 23:09

본문

내내

 

 

    뒷배에 탄다 홀은 여태 드레질

    어안이 벙벙하다 웃음은 일고

    뭘 말하려 하여도 초대해 놓고

    뒷손에 쳐 바르다 다 덮은 떼적

   23.02.18

 

 

    다시 열어 보지도 않을 그릇과 다시 옮길 수 없는 지팡이를 옮겨 담는 주름 낀 손, 곧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걸음과 무엇이 또 다녀갔는지 하늘은 새가 날고 화창했다가 구름이 낀 듯 끄무레하다가도 바람은 일시 또 불고, 하여 옮긴 발걸음에 힘주어 실어 보는 들 것을 앉혀놓고 먼 여행이라도 나서듯 올곧게 앞만 바라본다 늘 보는 것인데 낯설어하고 안 보인다 안 보인다, 하면서도 손은 앞을 막듯 야야 천천히 보거라 천천히 보는 것도 어찌나 빨랐던지 입에는 단내가 나고 여러 창이 일렁거리는데 대낮에 염색한 것이 염색하지 않은 것을 보듯 버둥거리니 가까운 곳 있으면 한 우물 하자고 한다 속 내내 타다가 기어코 잿더미에 이르러 몸을 일으키니 선뜻 눈에 낀 자리 그리로 옮겨 붙어 앉아 한술 뜬다 배춧잎과 쌈장만 있으면 한 끼는 족하여 그 어느 집보다 낫다는 바늘 꿴 곳집의 말, 고등어는 혼자 내내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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