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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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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3-02-21 23:15

본문

처사

 

 

    조개무지를 놓고 닫은 처사에

    말뚝은 고삐 잡고 엉치를 친다

    손톱을 뜯어 놓고 강 끝에 선다

    방에 들어가 앉아 기약도 없다

   23.02.21

 

 

    요괴다 앞 유리를 닦는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허옇게 이물질을 낳는다 낳은 이물질은 그대로 두고 앞으로 밀며 간다 여전히 현실은 멀고 가상 속 복리에 허덕이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은 내려가고 다시 또 오른다 난간을 당기며 손을 잡은 수세미 눈알을 뽑고 눈알을 동그랗게 말아 쥐며 웃는 저 얼굴, 착한 비닐봉지다 저것이 없었다면 손장난은 철길보다 어두웠으므로 정지한 동백의 군락지였겠다 여전히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유리를 닦고 이물질을 낳는 시간 펄펄 끓는 백비탕을 저으며 달걀 하나 깨뜨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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