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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2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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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4회 작성일 15-12-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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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210

 

 

    눈이 아닌 비가 내려 천만다행이다.

    오전, 9시 본점 개점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등을 켜고 노래를 튼다. 매일 아침 듣는 노래는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 영화 사랑의 블랙홀처럼 매일 아침, 같은 노래를 들으며 하루 시작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마못을 들고 봄이 올 거라며 점치는 일은 없다. 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그러니까 오늘은 벌써 목요일이다. 한 주일 굳이 요일을 따지며 산 것은 아니지만, 주말은 그래도 영업이 좀 틀리니까 생각은 한다.

    오전, 사동 조감도에서 책 읽었다. 개점하고 두 시간가량 읽은 것 같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인류의 태동에서 현재까지 현재에서 앞으로 미래를 가름해보는 책이다. 아주 설득력 있게 잘 쓴 책이다.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얼마나 건전한 생각을 가지며 이웃과 함께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가? 자본주의 시대라고 하나 돈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행복의 기준이 아님을 설명한다. 평균수명이 늘긴 했지만 오래 산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님을 이야기한다. 자연을 아끼며 자연에 순응하며 의미 있는 삶 그러니까, 꿈과 도전, 그리고 보람, 의미가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다. 자기 철학을 다지며 굳건히 하는 것도 오래도록 지켜나가는 것도 사회에 가치가 있어야 하며 의미가 있어야겠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할 때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실은 이 책을 읽었지만, 영화 루시를 보는 것처럼 머리가 깨인 건 사실이다. 앞으로 삶이 중요하다. 인류는 과연 이 지구를 거대도시 콘크리트로 이룬 빌딩으로 채울 것인가! 아니면 푸른 바다 푸른 산, 푸른 초원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생각을 많이 하게끔 유도하는 책이다.

    3층 사무실에서 책을 오랫동안 읽고 있었다. 장 사장이 올라오지 않는가! 사무실에서 함께 이리 앉아 보는 것도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점심을 함께했다. 장 사장은 빈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칼국수 집 차릴까 하며 넌지시 말한다. 바깥 경기가 조용해서 그런지 아니면 여유가 생긴 건지는 모르겠다. 안주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였다. 식사하고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국 최고의 매출을 올린다는 수성 못 스타벅스에 함께 다녀왔다. 월드컵대로가 뚫리지 않았을 때는 경산과 대구 지산·범물은 상당한 거리였다. 조감도에서도 예전에 비하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스타벅스에 도착한 시간은 2시 조금 지나 도착했다. 우리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했다. 매장은 3층 건물 전 층을 다 사용하며 주차장은 얼핏 잡아 사오십 대 정도는 될 수 있겠다. 주차장 입구에 나이 많으신 어른 한 분 계셨다. ‘저어 끝에 가면 빈자리 하나 있을 겁니다. 저어쪽으로 가이소,’ 안은 여기 오신 손님으로 가득한데 여자 분이 거의 90%. 젊은 사람에서 나이 많으신 분까지 나이도 다양하다. 모두 세련되어 보였다. 컴퓨터를 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보거나 나처럼 탐색하러 오신 손님도 더러 보이는 것 같다. 계산대는 여자 바리스타 두 명과 남자 바리스타 한 명 있었는데 모두 모자를 썼다. 모두 젊은 사람이다. 커피는 솔직히 말해 맛은 영 아니었다. 스타벅스 상표를 무시하고 싶어 그런 것은 아니다만, 나는 어느 집이든 커피 맛이 괜찮다면 괜찮다고 얘기한다. 전에 청도 뭐였더라! ! 연지안 커피가게였다. 이 집은 커피 괜찮게 하는 집이다. 맛을 중시하며 커피를 제대로 고르며 볶는 집이고 손님께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집이었다. 여기 스타벅스는 탄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칠맛이나 단맛이 배여 있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정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 심하게 써놓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 느낌은 그랬다. 그러니까 옆에 장 사장은 한마디 한다. 그러니까 그냥 사업이라니깐요. 하지만 물장사 커피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는 건만은 분명하다. 우리가 갔을 때도 앉을 때 없었지만, 나올 때도 손님은 줄 서서 빨간 스타벅스 종이컵이나 얼른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컵의 여신상은 남자 손님이나 여자 손님이나 할 것 없이 마냥 헤펐다.

    3층까지 둘러보고는 나왔는데 여기 수성 못 주위로 거의 커피집뿐이다. 스타벅스 바로 뒤는 H 커피집으로 대구 자생브랜드다. 여기서 바라보아도 의자와 테이블이 모두 비어 있음이 맨눈으로 확인된다. 그러니까 여기와 저기는 극과 극이었다. 못 둘레로 빠져나오면 다빈치, 앤젤인어스, 파스구찌, 카페베네 등 이름 있는 커피 집은 모두 볼 수 있지만, 스타벅스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그러니 스타벅스의 초록색 로고는 젊은 사람에게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 내부공사를 하면 스타벅스처럼 해달라는 곳도 있으니 하는 말이다. 모방은 오래가지 않는다. 커피에 관한 바른 직업관과 의미 없는 일은 오래가지 못한다.

    4시쯤 조감도에 다시 들어왔다. 시지 카페 우드와 파티독, 경산 옥곡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시지 우드에서 생강차 한 잔 마셨다. 사장님께서는 그간 작품 하나 또 만드셨나 보다. 여성용 경대로 사용하는 가구다. 수납장도 4단 서랍식으로 짰는데 어느 가구 집에서 전시한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값어치가 있어 보였다. 이 가구만 보더라도 사장의 목공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며 세련미를 갖췄는지 볼 수 있음이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다. 이미 수주받은 물량도 꽤 된다고 하시니 작업에 손이 바쁘기만 하다. 전에는 만든 작품 중 목걸이를 본 적 있는데 어느 손님이든 보았다 하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목각의 미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목걸이 하나가 대충 십만 원이 넘었다. 디자인을 더 꼼꼼히 말하자면 인디언 추장만이 걸 수 있는 어떤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해야 하나 혹은 어떤 토테미적인 거라고도 볼 수 있음인데 하여튼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30분 이상 앉았다가 나왔다.

    판촉·홍보용으로 제작하는 동전의 구체적인 디자인이 나왔다. 어제보다 훨씬 나음을 본다. 사장은 동판 값을 요구했다. 오후에 송금했다. 우선 본보기용으로 하나씩 먼저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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