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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3-04-1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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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숱은 하나도 없고 골은 깊었다

    골목은 쌓인 눈에 막막하였고

    가느다란 빗발이 땅을 적셨다

    잎 다 떨어뜨린 길 꺽꺽 떼었다

   23.04.16

 

 

    어머니는 불교를 믿으셨다. 늘 불경을 외는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마음이 편한데 어머니는 왜 그리 고독하고 두려웠을까, 어머니가 없는 집에 잠시 기거하며 청소하며 앉아 식사도 했다. 어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에도 다녀왔다. 어머니 얼굴을 보며 목이 메었다. 우물우물하는 입술에 젊었던 입술이 생각이 나고 다 깎은 숱은 그리 곱던 머리가 지나간다. 그렇게 자주 하시던 전화도 일절 하지 못하니 순간 마음이 허했다. 너무 죄스러움에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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