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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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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3-04-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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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복잡하다. 어머니랑 통화하면, 사실 그 복잡한 것도 내 마음뿐이겠다. 불가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마음은 또 불가, 찬찬히 어머니 목소리 들으며 그 마음을 읽어 내려가면 나는 또 그 마음에 젖어 들어갔다. 사실 내가 문제였다. 내가 안고 있는 현안들, 다 놓고 싶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산을 걷고 산속에 살면서 전기도 끊고 지낸다면 ㆅ 말하자면 자연인 그리 복잡하게 살지 않아도 고들빼기 한 숨 뜯어 된장찌개 끓여 소주 한 잔 마실 수 있다면, 그리고 밤하늘에 뜬 북극성 바라보며 나자빠져 있다면 새벽이 오고 어그정어그정 일어나 나물이나 캐로 다닌다면 좋으련만

    오늘은 종일 소맥을 다뤘다. 점심은 뭐 먹었더라, 가만 생각해본다. ! 맞아 돼지고기볶음 비슷한 거 하고 무슨 전골이었다. 소주 한 병에 맥주 두 병 섞어 마셨다. 내내 바닥을 닦았고, 그러다가 좀 쉬었고, 저녁은 전에 모 형님 2차 갈 때 한마디 한 거 얘 형님 소주 한 잔 사셔야지, 않느냐며 강조했던 말이 지나가고 결국 그 형님 소주 한 잔 사겠다며 소고기구이 집 초청에 거하게 소맥을 마셨다. 너무 많이 마셨다. 2차 돈키호테 있는 데도 있는데 거저 가셨다. 여러 누님 마음이 편 편치 않음이 거기에 또 있었다.

    거나 저나 소방교육도 나왔고 위생교육도 나왔다. 이리저리 받을 교육과 소득세 신고까지, 5월 생각하면 머리가 빠가요다네. , 그래도 마음 편한 건 매일 어머니 보러 안 가는 것, 에휴 이런 말 적어놓으면 저 자슥 불효라 얘기하겠지, 매일 뒤처리 한동안 안 한 거 뭐라 설명할 수 없다. 그러고 보면 나는 우리 아들 절대 믿지 않아! 차라리 보험을 믿지, 시를 읽고 평을 하고 구설구설 얘기하며 즐겨야 할 마당, 에라이 모르겠다. 소주나 맥주 한 잔 더 마시고 싶은 마음, 누가 없나 이 씨발 것 한 잔 마셔가며 오늘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마음, ! 마음은 편하다. 김정은 핵을 날리든지 중국이 통일하든지, 민족이 어떻게 되든지, 두산이 뜨든지,

    그런거,

    씨발 것

    소맥 한 잔 더 마시고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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