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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창밖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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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3-05-05 18:02

본문

비 오는 날은 일 하러 나가기 싫다. 

내가 일하고 있을 동안 나랑 상관 없이 내리고 흘러가버릴 비가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오늘은 창밖으로 바로 보이는 밭을 돌보는 노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잎끝이 노래져 가는 마늘과 파들은 바람 맞는 할머니처럼 처량하게 비를 맞고 있다

동네 할머니들은 그 노인과 싸울 때 아무리 순한 할머니일지라도 고래고래 고함을

내지르며 성질들이 나온다. 노인은 고집이 세고 욕심이 많은 외골수라고 평판이 나 있는데

할머니들의 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할아버지 귀가 먹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남의 땅에

세도 내지 않고 농사를 지어 먹으면서 마치 자기 땅처럼 다른 할머니들이 작물을 심는 것에

대해 화를 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귀가 먹어서 당신 땅도 아닌데 왜 큰소리 치냐는 말을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해서 막무가내라는 것이다. 그래도 작년에 우리 갈치상자 화분에는

아무리 해도 제대로 자라지 않는 박 모종을 그 노인이 파 놓은 이랑 곁에 좀 심으면 않되겠냐는

나의 청을 용케도 들어 주셨다. 요구르트 한 줄을 갖다 드렸더니, 거름을 잘 해 놓은 흙을 퍼가는

것도 허락하셨다. 나는 무슨 까닭인지 그 노인이 싫지 않다. 눈만 뜨면 나와서 이른 봄에는 밭을

갈고, 언제 심었는지 땅의 응답을 받는, 그의 하루 하루가 좀 거룩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 동네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동네 입구에는 마을의 늙은 청년들이(마을 청년회

에서 활동하는 연령들이 시이모부(67세) 또래) 시내버스 차고지 건립을 결사 반대하는 플랭카드도

붙어 있었다. 시내버스 차고지가 들어서면 우선 나는 이층 침대에 앉아서 창문을 열 수 없게 될 것이다.

원형 경기장처럼 마을을 둥글게 에워싼 야트막한 산과 단풍나무와 매화 나무 숲들이 그 깊은 운치를

잃게 될 것이고, 가운데가 밭과 제멋대로 우거진 수풀림이기 때문에 생기는 절묘한 여백미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걱정은 그 귀먹은 노인이 저 연인 같은 밭을 잃게 되는 일이다. 갈고, 거름하고, 씨 뿌리고

풀약 칠 밭이 없어지면 노인은 무엇을 하게 될까? 아마도 얼마 못가 요양원에서 가루약을 들어부은 밥을

드시고, 밤낮 없이 자고 또 자다 어딘가로 가실 것 같다. 세상이 노인들을 탓하지만, 노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하신다. 젊은이들이 육체를 움직이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 하듯이

노인들은 육체를 생산적인 일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일을 두려워 하신다. 무엇이라도 해서 자식들과 손주들에게 무엇이라도 챙겨 주는 것을 낙으로 여기시고, 무엇이라도 해서 자식들과 이웃에게 밥이라도 한 그릇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신다. 노인은 꼰대질이나 하고 무식하고 똥고집이나 부리는 사람들로 몰아대는

사회의 분위기가 참으로 단순하고 무지하다. 오늘 하루도 일용할 양식을 먹고는 일용할 노화가 진행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없을만큼 우리들 젊음은 무디고 둔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람으로서 가지는 고전적인 미덕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지막 세대들인지도 모른다. 부모님께는 효도를 하고 자식들을 위해 죽어라고 헌신하고, 일가친척들에게 도리를 다하는, 다만 나 자신이 아닌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마지막 세대가 그들일 것이다. 낡고 오래된 가구와 소품들을 엔티크라고 하며 새 제품들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이면서

늙고 오래된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와 삶을 어디 내다버릴데도 없는 쓰레기로 취급하는 것은, 사람보다 물질을 더 소중히 여기는 증상 중의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면 거리에

젊은이가 없다. 백팩을 매고, 청바지를 입은 뒷모습들은 거의 하체가 헐렁헐렁 하다. 젊은이들은 세금으로

노인들을 먹여 살려야하고, 노인들의 투표권 때문에 나라 전체가 노령화 되어간다고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 나 또한 노령연금 받을 때가 십년도 남지 않았으면서, 더 오래 살겠다고 보약이다 뭐다 먹고 몸관리하는 노인네들을 곱지 않게 보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나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결론 내리는 것보다 훨씬 노인들은 생산적이며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젊은 생각도 많이들 가지고 있다.

나무를 심는 알바를 가거나, 학교 청소 하는 알바, 꽃 심는 알바, 양파 캐는 알바를 가보면 거의가 칠십 다 되어가거나 넘었거나 하는 노인들이고, 개중 젊은이들이 60대 중반이다. 무엇이라도 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들이고, 무엇이라도 해서 손주들 용돈이라도 주려는 생각들이고, 무엇이라도 해서 자식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남겨주겠다는 생각들이다. 오히려 많이 배우고 건강한 젊은 아이들은 무엇을 하라고 해도 이유가 많고 핑계가 많다. 대학까지 보내 놨으면 뭘 하든지 알아서 살아 갈 생각들을 해야할텐데, 박사

코스도 밟게 해줘야 하고, 유학도 보내줘야 하고, 장가 갈 아들 녀석들은 집까지 장만 해주어야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청년들은 부모님 품에 있어야 하는 것인지, 세상이 변했다고 말해선 않된다. 그나마 내 또래에는 평균 학력이 고졸이지만, 내 이전 세대에는 초졸, 중졸, 우리 엄마는 초등 학교 3학년 다닌게 전부고, 우리 시어머니는 아홉살 때 식모 살러 가서 한글도 모르신다. 그래도 제 힘으로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아이들 다 키우고, 대한민국을 세계 십위 안의 경제대국으로 일으켜 놓았다. 봄이면 한전에서는 전신주에 까치집을 턴다. 긴 장대로 이제 막 둥지를 틀고 낳은 알들이 부화해서 새끼 까치들이 모여사는 집을 부수는 것이다. 그래도 해마다 까치집 털이를 해야할 만큼 까치들은 맹렬하게 가정들을 꾸린다. 저런 동물들 조차도 때가 되면 삭정이 물어다가 제집은 제 힘으로 짓는다. 그런데 한참 팔팔한 젊은이들이 제 집을 제가 지을 생각들은 하지 않고, 다 늙어가는 부모들이 집을 사줘야 장가를 든다. 여자들은 배우자의 됨됨이 보다 배우자가

가진 것을 본다. 힘들게 살게 될까 두려워서다. 행복과 육체가 편안한 삶은 동의어다. 조금만 가치관을 바꾸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인데, 육신의 편안함에 가치가 고정 되어 있다. 오히려 요즘은 젊은이들이 늙은이들보다 더 늙었다. 도전도 모험도 사랑도 다 패스 해버린 젊음들이 덩그러니 육신을 입고 편한 자리만 찾아서

숨어든다. 늙은이보다 더 늙은 젊은이들이 나는 걱정이다. 효라고 말하니까 이미 귀에 딱지가 붙은 말 같다.

그냥 사랑인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못을 박고 살았던 시대가 결코 어리석었던 것이 아니다.

충성과 효를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충성은 나보다 강한 힘에 대한 복종과 의리다. 그러나 효는 다르다. 효의 대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약해져 가고, 효를 행해야 할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해져 간다. 나보다 강한 힘과 권력과 권위에 대한 복종은 굳이 의지가 필요하지 않다. 살려면 마땅히 하게 된다. 그러나 나보다 약해져 가는 존재에 대한 사랑과 감사는 인간의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 짐승들은 각기 성체가 되면 부모와 라이벌이 되거나 남이 된다. 마당의 고양이들도 어려서는 먹이를 물어다 먹이고 핥고 젖을 먹이지만, 다 자라면 먹이 하나를 놓고 하악질을 하며, 숫컷들은 어미의 꼬리 밑에 코를 쳐박기도 한다. 죽을 때까지 자식을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사람 뿐이고, 죽을 때까지 부모에게 감사할 수 있는 것도 사람 뿐이다. 어떻게 인본주의가 심화 되면 심화 될 수록 사람이 사람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아름다움들은 사라지고, 자신의 편리함만 추구하는 이기심들이 그 자리들을 차지하게 되는 것일까? 이전에 걸어다니던 세상을 지금은 차 타고 비행기 타고 다닌다. 가만히 있어도 계단이 나 대신 올라가고 내려가며, 버튼만 누르면 해결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열거 할 수 조차 없다. 이렇게 편해진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입만 열면 힘들다 힘들다. 너도 나도 힘들다고들 한다. 가난뱅이만 힘들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재벌도 대통령도 절에 중도, 목사도 힘들다고들 한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 삶은 힘들지 않게 될 것인가? 힘이 들지 않으려고 하니가 힘이 든 것이다. 힘들다면서 뭣하러 뙤약볕 아래 골프채 들고 들판을

돌아 다니는가? 그렇게 힘들다면서 산은 오르고, 테니스 치고, 잠이나 한숨 더 자지 조기축구는 뭣하러 가는가? 어떤 힘을 들이게 되는 일이나 상황도 그렇게들 느끼면 신나게 되지는 않을까? 내가 몇 일 다녔던

황금 뚜꺼비 도시락 집에는 육십대 중반의 신발 장사하다 망한 아줌마가 일을 나오셨다. 그런데 그 아줌마는 입만 열면 아이구, 재미 있다. 참말로 재미진다. 하신다. 뭐가 그리 재미 있냐고 물어보면, 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는기 재미 있고, 일을 해서 우리 손주 옷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주고, 우리 아들 며느리 밥도

사주고, 친구들 만나서 놀러도 가고, 고마, 너무 재미 있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신발 장사하다 망해 놓으니까 남들이 불쌍하게 볼까봐 일부러 저러시나 했는데, 정말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다. 그녀를 재미 있게 하는

이유들의 대부분은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받게 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데 있다. 그러니까 사랑이 그녀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다. 나 또한 하루 더 일하면 어버이날 엄마 용돈을 한 푼이라도 더 드릴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일할 재미가 느껴졌고, 하루 더 벌면 조카들 용돈도 주겠다 싶으니까 하루 더 일할 의욕이 생겼다. 사랑하는 일이 살아야 할 재미가 되고, 사는 재미가 되는 것이다. 젊은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온통 사랑 노래 뿐이다. 나도 그 때는 그랬다. 어쩌면 머지 않은 이전에도 그러했다. 시장통에서 들려오는 사랑 노래에 심금 울던 시절이 그리멀지 않다. 그런데 그 사랑이 상대방이 아니라

나를 향한 사랑이였음을,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했던 기억을 통해 깨닫게 된다. 진심으로 너만을 사랑한다면 아플일이 없다. 나를 사랑하니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 때문에 아픈 것이다. 아이들을 사랑할 때는 체념이 빠르다. 나만큼 나를, 자식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러려니 한다. 내가 잘못해서 저 녀석이 저리 된 것 같아 그저 미안할 뿐이다. 그리 사랑해서 목을 매고 죽고 못살던 사람도 한 이삼년 함께 살아보면 원수 지간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애절해지고 그립고 무슨 잘못을 해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진짜 사랑이여서 그렇다. 호르몬의 마술이 아니라 진짜 사랑인 것이다. 사랑의 재미라는 것, 여자 친구 명품 가방을 사주기 위해 뼈빠지게 알바하던 기분은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너나 할 것 없이 사랑하는 재미를 잃어버리면 사는 일은 힘들게 된다. 


비가 종일 온다. 공장 직원 식당 주방에서 컨베이어 세척기에서 밀려 오는 그릇을 걷으며 바라보던 비를

고양이가 앉아 있는 내 방 창가에서 바라보고 있다. 두 아이를 임신 했을 때 나는 생쌀이 그렇게 맛있는

것인 줄 알게 되었다. 얼마나 생쌀이 맛있었던지 몇 일 시어머니 댁에 묵게 되었는데, 시어머니댁 쌀에 좀이

슬어서 쌀을 먹을수 없게 되자, 남편을 졸라 핑계를 만들어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요즘 내가 느끼는

사는 맛이 바로 그 생쌀 맛이다. 아무 맛도 없는데, 그렇게 순하고 고소하고아무 단맛도 없는 단맛이 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배밀이 조차 할 수 없고, 눈 자리에서 똥 싸고 오줌 누고, 밥 숟가락 조차 들 수 없을

때 나를 지극하게 돌봐준 사람에 대해 이리 아득한 시간을 건너와서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이다. 허벅다리를

베어서 드릴만큼은 아니지만, 하루 더 일하면 용돈이라도 한 푼 더 드릴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내가 컨베이어에 꽂고 있는 그릇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송이 송이 카네이션인 것처럼, 일할 기분이 나는 것이다. 

노인문제는 이세상에 없다. 나의 엄마, 아버지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얼마나 그분들이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우리 사회가 어떨게 그 은혜들을 갚을까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은 의무를 재미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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