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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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6회 작성일 23-05-05 20:46본문
묵여 두었던 말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날이 있다
이제 이쯤하면 되었는데, 하면서도
점점 더 거칠게 말이 쏟아지는 날이 있다
왠만큼 하고 말자 하면서도
기어히 가지를 부러뜨리고,
뿌리 끝에 닿아버리는 날이 있다
에라 모르겠다
내친 김에 닫아두었던 하수구도 시궁창도
다 끌어 올리며 철철 넘쳐버리는 날이 있다
강으로 바다로 마음이 훌훌 떠나버리고
이젠 끝이다 싶은데
구름이 개이고,
푸른것은 더 푸르러지고,
툭툭 불거진 응어리들은 꽃으로 피고
외려 화창해지는 아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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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
잠깐 고개를 돌려보면
아귀탕 보다도 속 시원하지만
곧잘 후회하기도 하지요.
산다는 것이 참,
알 수 없는 미로 같기도 하고,
책에서 읽었던
그 소대갈을 잘라버리기도 싶고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진흙피리님의 댓글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콩트님! 시라기 보다는 그냥 일기 같은 것입니다.
감정이라는게 불이나 물이나 바람처럼 그도 일종의 에너지 아닐까요?
잘 이용하면 힘이 되기도 할텐데 산불이나 홍수는 걷잡을수가 없을 것 같네요.
너무 잘 다스려도 사는게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감정도 그렇지만 이제는 건강을 잘 다스려서 아프지나 말았음 좋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