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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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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3-05-07 22:30

본문

역사

 

 

    휘어진 길 위에서 피를 깎았다

    아무리 파헤쳐도 뚫은 안개다

    막무가내 걸어간 미친 고양이

    떼거나 붙이거나 손의 역사다

   23.05.07

 

 

    처가에 다녀왔다.

    수라는 글자가 있다. 깍지 낄 국혹은 절구 구에 뚫을 곤과 또 우가 합쳐진 문자다. 이와 비슷한 글자가 찾을 수파리할 수형수 수부인의 노칭 숨길 수반죽할 수사냥할 수소경과 총명할 수총명할 수파리할 수집게벌레 수아로새길 수큰 말 수밥 뭉크러질 수餿 흰 술 수바람 소리 수가 있다.

    수라는 글자는 불씨를 다뤘던 고대인의 지혜가 들어가 있다. 한 집안의 불씨는 그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 다뤘다. 불씨를 두 손으로 애지중지 다루며 옮기는 일을 묘사한다. 두 손으로 받들고 여러 반복적인 하루를, 그 삶의 현장을 이끈 웃어른이야말로 수였다. 나머지 수의 글자도 늙어 가는 것에 대한 어떤 묘사가 들어가 있을 거로 본다.

    예술을 좋아했던 송 휘종의 수금체瘦金體에 수가 들어간다. 그의 글씨는 획을 가늘고 길게 뽑아 글자 그 자체가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사실, 중국의 자국에서조차 유약하며 나약하기 짝이 없는 글자라 악평이 잦다. 그가 정치를 잘했더라면 큰 대접을 받았을 법한데, 그러나 송을 무너뜨린 금에서는 황제와 상류층으로부터 휘종의 수금체에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수라는 글자를 보면, 수금체가 생각이 난다. 인스타그램이지 싶다. 일본에 어느 학자다. 휘종의 글씨와 매우 가깝게 구사하는 수금체 애호가의 글씨를 본 적 있다. 붓끝에 힘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안 들어간 것 같기도 하면서 파리하게 써 내려간 글씨는 글씨가 아니라 아예 무슨 그림이 아닌 선의 경지를 묘사한다. 보는 것만도 부러움. 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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