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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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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회 작성일 23-05-13 22:46

본문

견춘

 

 

    갈아엎은 보리는 여물이겠다

    요란한 기계소리 먼지가 일고

    오늘도 도는 지구 새잎은 돋다

    여리고 힘이 없는 꼽사리 찾다

   23,05,13

 

 

    가만 생각하니 오늘 주말이었다. 금호강 변으로 걸으면 농부들이 보리 베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트랙터가 한 차례 지나가면 먼지가 일고 바람은 동에서 서로 지나가 그 먼지를 일제히 날려 버린다. 모판에 찐 종자가 비닐에 폭폭 쌓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월이 지나고 지금 오월이라는 사실, 마치 나에게는 찔 모판도 없고 벨 보리도 없는 것처럼 뛰고 있었다. 멍에는 천근만근인데 소의 울음소리만 곳곳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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