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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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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3-05-17 22:39

본문

주숙

 

 

    좌표는 무덤이다 깜깜 밤하늘

    베고 또 베어 버린 저 무성한 풀

    비가 또 내린다면 잊힌 칼날들

    혹독한 두드림에 찢은 우산들

   23.05.17

 

 

    서울에 보낸 기계를 받았다. 아직 탁송료는 보내지 않았다. 건영 사장은 연세가 예순은 족히 넘어 보이지만, 그 무거운 기계를 함께 들었다가 옮기고 내려놓았다. 1t 트럭에는 아직도 가야 할 곳과 들고 내려야 할 것들이 가득했다. 몸은 빼빼하고 기력은 없어 보이나 일은 그렇게 하려고 한다. 오늘도 경산지역 가야 할 곳이 많고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에게 부탁을 한다.

    이젠 초여름이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웃통을 벗고 지냈다.

    시를 읽기 전에는 그렇게 마음이 없다가도 한 편 읽고 무엇을 쓰던 쓰고 나면 하루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하루 씻는 마음에 내일의 씨앗 하나 심는 마음이 생긴다. 희망이 보이고 마음이 안정된다. 천천히 걸어가자. 성급한 마음은 오히려 나를 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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