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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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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3-05-26 00:45

본문

그래, 양지가 아닌 그늘이라고 했다. 

부모님 그늘, 남편 그늘, 

그늘이란 따뜻하고 밝은 장소가 아니다

그럼에도 부모님 햇볕, 남편 햇볕이라 하지 않고

한 천만겹쯤 겹치면 어둠이 될 것 같은 그늘이라고,

그가 비추는 햇살이 아니라

그가 비추는 그늘이 나를 살게하는

인생은 늘 36도 5부의 한 여름인가 보다

그늘이란 햇볕이 통하지 못한 곳

햇볕이 꺽힌 곳,

벽에 부딪힌 햇볕의 피가 흐른 곳,


36도 5부의 한 여름엔

그늘에서 쉰다.

산들바람이 잎 그늘 사이로

꽃잎처럼 햇볕을 뿌리는,

당신들의 그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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