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2月 13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5年 12月 13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4회 작성일 15-12-14 00:24

본문

鵲巢日記 151213

 

 

    맑았다.

    아침 사동에서 조회했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갖은 노력 끝에 이룬 어떤 성공담을 들으면 동기부여를 많이 받는다. 배 선생과 예지 양과 커피 한 잔 마셨는데 배 선생께서 오늘 아침, 좋은 말씀을 주셨다. 조감도 단골손님이자 배 선생의 지인이다. 조감도는 삼성현도로 가에 있다. 삼성현 도로에서 대구로 잇는 월드컵대로 가에 사업하는 된장과 고추장, 간장, 그러니까 장만 다루시는 분이 있다. 이 집 막내아들은 카페리코에서 커피 교육도 받았다. 하지만 집안은 잘 모르고 있었다. 사장은 어렵게 장사를 시작하신 것 같다. 처음은 달구벌 대로 가에 비닐하우스로 시작하여 지금의 매장을 얻기까지 그리고 전국 어디든 장맛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삶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 매장은 계약기한이 다 되어 땅 주인과 협상 끝에 기한 연장은 할 수 없었다. 땅값을 무려 몇백만 원이나 올렸는데 이 금액을 맞추는 것은 가히 어려운 일이라 삼성현 도로 끝에 새로 지은 건물로 옮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장을 다룬다기에 아! 이 어찌 어려운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니 배 선생은 청도에 제조공장이 있고 여기는 주로 영업과 판매를 담당하는데 전국 어디든 안 나가는 곳이 없어 오히려 여기 사장의 영업력을 더 높이 얘기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다. 아무리 제조가 우수하다고 하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장은 버티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도매와 소매를 다루며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 소매만 해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도매만 해서도 안 되겠다. 어느 시장이든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것이니 성실하게 이끈 모 사장의 성공담이었다.

 

    오후, 대구 모 교회에 다녀왔다. 에스프레소 그라인더 수리 다녀왔다. 기계는 3년 전에 판매했다. 그때 중고였다. 그라인더 날이 좋지 않아서 날 갈았지만, 여간 힘이 없다. 에스프레소 뽑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더 정확성을 기하려면 분도를 조밀하게 하여야 하는데 날을 더 좁히면 힘이 달린다. 아무래도 그라인더 수명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아 교회 사모님께 조금 더 쓰시다가 그라인더는 바꿔야겠다며 얘기했다. 그러니 사모님께서도 이해하신 듯했다. 그간 쓰기도 많이 썼다며 얘기하신다.

 

    사동, 직원이 모두 함께하는 시간은 주말과 휴일이다. 오후 다섯 시면 모두 볼 수 있어 공지사항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손님이 갑자기 많이 오셔 얘기할 수 없었다. 다음에 하기로 했다.

 

    저녁, 두 아들과 오늘 읽은 맹자에 관해 토론했다. 점심때부터 읽었으니 뭔가 깨달음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 건지는 모르나 아비가 책을 좋아하니 함께 책 보는 습관을 조금이라도 갖게 하는 게 목표다. 젊은 사람은 어떻고 하는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해서 예의가 있어야 하니 공자나 맹자만큼 좋은 책은 없다. 예가 있으면 어디든 대우받지 않을까 싶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은 책에 본성이라는 말이 있어 두 아들에게 물었다. 아직도 한창 크는 아이라 본성이 있겠는가마는 아비가 보았을 때 그 성질은 있음이다. 맏이는 급하고 다혈질적이며 게으른 것도 있어 어떤 일을 하면 늦장 부리기 일쑤라 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둘째는 온순하고 착하며 어떤 일을 하면 무엇을 도우려고 하는 적극적인 데가 있으나 친구 좋아해서 한 번 나갔다 하면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하루는 따끔한 매를 들었다. 그래도 두 아이는 근본은 착하다. 아비의 말을 듣고 맹자를 읽었으며 읽은 내용을 이 아비와 토론까지 했으니 이럴 땐 맏이는 동생보다 표현력은 좋아 늘 웃으며 자신만만한 것 보니 나 또한 기분이 좋다. 맹자는 역시 공자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공자는 인을 중시하였고 맹자는 인을 바탕으로 의를 중시했는데 의가 무엇인지 조금 더 알게 되었다.

 

 

    有天爵者,有人爵者. 仁義忠信, 樂善不倦, 此天爵也. 公卿大夫, 此人爵也. 古之人修其天爵, 而人爵從之. 今之人修其天爵, 以要人爵. 旣得人爵, 以棄其天爵, 則惑之甚者也, 終亦必亡而已矣. (유천작자,유인작자. 인의충신, 낙선불권, 차천작야. 공경대부, 차인작야. 고지인수기천작, 이인작종지. 금지인수기천작, 이요인작. 기득인작, 이기기천작, 칙혹지심자야, 종역필망이이의.)

    鵲巢解釋

    하늘 벼슬이 있고 사람 벼슬이 있다. 인의충신, 선을 즐김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이것이 하늘 벼슬이다. 공경대부 이것은 사람의 벼슬이다. 옛사람은 그 하늘 벼슬을 잘 닦아 사람 벼슬이 따랐다. 지금 사람은 그 하늘 벼슬을 닦아 사람 벼슬을 요하니 사람 벼슬을 얻으면 그 하늘 벼슬을 버린다. 즉 의혹은 심한 것으로 끝에는 반드시 망조가 들 것이다.

    鵲巢添言

    어질고 의롭고 충성하며 믿음은 모두 선하다. 이 선함을 즐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근본이다. 높은 벼슬을 얻기 위해 하늘이 내려 준 근본을 이용하여 그 벼슬에 이른들 어질고 의롭고 충성하며 믿음을 잃는다면 오히려 내 몸까지 지키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니 하늘이 내려준 이 선함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밤늦게 두 아들과 고깃집에서 밥 먹었다. 맏이는 고기를 먹지 못한다. 둘째는 고기라면 가리지 않으니 한마디 했다. 고기 먹지 않으면 나중에 어떻게 사회생활 할래? 횟집에 가면 되죠. 하지만, 밥 한 공기 된장찌개에다가 썩썩 비벼 잘도 먹는 맏이다.

    본점 자정에 마감했다. 시험 기간이라 학생이 많이 찾았다. 올해 들어와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9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 12-03
4029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0 12-01
4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12-02
4027
목마름 댓글+ 5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 12-03
4026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 0 12-03
40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 12-04
40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0 12-05
4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0 12-06
40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0 12-07
40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0 12-08
402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0 12-08
4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 12-09
4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 12-10
4017
꿈속에서는 댓글+ 2
바람과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 12-11
4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0 12-11
4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5 0 12-11
40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12-13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0 12-14
4012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0 12-14
4011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12-14
40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12-15
4009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0 0 12-15
4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12-16
40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3 0 12-17
40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12-18
4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12-19
4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0 12-20
4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 12-21
40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 12-22
4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12-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