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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2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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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2회 작성일 15-12-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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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219

 

 

    맑았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열었다. 새로 오신 분은 없었다. 기존에 등록하신 분도 많이 오시지는 않았다. 그 중 한 분과 대화 나누었는데 오십 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었다. 이런저런 대화 나누다가 카페 내놓은 것이 있어 인수할까 싶어 교육받게 된 것도 알 게 되었다. 어디에 있는 카페냐고 물었는데 촌이라고만 얘기하시고는 그 이상 말씀하시기를 꺼리시는 듯했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더 나가고 또 물었더니 동곡이라 한다. 동곡이면 카페가 하나뿐인데 몇 달 전에 기계 설치했던 그곳이었다. 그러고는 아무런 말씀은 없었다. 가게를 할 건지 말 건지 고민이 많아 보였다. 오늘 에스프레소 교육을 진행했다.

    사동, 장 사장이 왔다. 수프리모 커피를 내려 커피 함께 마셨다. 요즘 더러 자주 본다. 일이 많으냐고 물었더니 올 한 해는 다 간 것 같아 그간 일한 것을 정리한다고 했다. 요 며칠 전에 끝낸 각산 내부공사 건 하나가 있는데 같이 가 보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시간도 주말이라 특별히 일이 없어 함께 갔다. 각산은 대구에 신도시다. 조감도에서 가면 약 이삼십 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러고 보니까 각산에 개업한 모캄보가 있는데 언젠가 직원은 여기 메뉴판이 볼 만하다고 한 적 있어 이참에 이것도 보자싶어 길 나섰다. 내부공사는 주점이었다방이 모두 여섯 개 바(bar) 앞에 바텐더 의자 네 개 내부에 자리 두 좌석 마련했다. 평수는 약 60평이다. 공사금액이 얼마(****) 들었다. 깔끔하며 고급스럽다. VIP손님만 모시는 말하자면 양주만 다룰 것 같은 술집이다. 물론 아가씨도 옆에 앉혀 마시는 곳이다. 생각보다 금액은 많이 들어간 것 같지 않았다. 낮에 잠시 들어와 보았지만, 분위기는 어두컴컴하다. 가게에 꽃과 화분이 많아 개업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점심은 여 뒤에 국밥 집이 있어 함께 먹었다. 영대 서문에 온천골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온천골은 장작으로 때서 그런지는 몰라도 국물을 아주 우려내는데 그만이라 마시면 시원하고 구수하다. 여기 국밥은 뜨겁고 걸쭉해서 한마디로 입 얼얼했는데 천장 좀 헐기까지 했다. 하여튼, 점심 한 그릇 하고 여 앞에 모캄보에 간다. 모캄보는 상가지대에 모서리 건물에 위치한다. 자리는 괜찮다. 1층은 비교적 작지만 주방이 있다. 주방에서 만든 커피는 직접 들고 간다. 위층은 꽤 넓었다. 실 공간은 약 40평쯤 돼 보였다. 두 면은 바깥을 훤히 볼 수 있어 창가에 자리 배치한 것이 적절하게 잘 된 것 같다. 단을 한 단 높여 내부에서도 올려다보는 느낌을 주었다. 의자는 모두 소파식이다. 편했다. 테이블은 철재로 30각을 사용했으며 그 위 판재는 아카시아 나무를 비롯해서 여러 목재로 이룬 합성목이다. 판재 모서리에 카페 모캄보라 불도장 하나 쿡 찍어놓아 그 나름의 멋을 자아낸다. 칠까지 잘 되어서 단단하게 보였다.

    나는 커피를 주문할 때 앞에 제시해놓은 메뉴판을 유심히 보았다. 오 선생은 아마, 여기 오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손으로 터치하면 주문이 들어가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치면 넘어간다느니 하는 말이 있었다. 나는 그런가 싶어 메뉴판 상판에다가 집게손가락으로 툭 하고 눌렀다. 어라! 그대로다. 나는 뭔가 잘못되었겠지 싶어 다시 오른쪽으로 밀었더니 그대로였다. 가만 보니까 메뉴판은 투명 아크릴판으로 뒤에 LCD 조명으로 밝게 비추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글자도 작아서 노인이 보시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메뉴판만 보면 조감도 메뉴판이 훨씬 낫다. 메뉴와 그림까지 친절히 보여주니까 말이다.

    커피 맛은 근래에 마셔본 그 어떤 집보다도 좋았다. 모캄보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하는 커피다. 국내 로스팅 기술이 아무리 좋다고 하나 에스프레소 본고장을 따라가기에는 아직도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최소한 스타벅스보다는 훨씬 낫다.

 

    오후, 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조감도에 잠시 앉아 책 읽었다. 10만 명을 움직이는 포인트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대구에 핸즈라는 커피상표로 가맹 사업하는 집이 있다. 가맹점 하나에 하나의 이야기를 붙여 나간다. 그러니까 첫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지금은 꽤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것은 기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좋은 슬로건인 셈이다. 지나는 얘기지만 유방과 한신의 대화가 언뜻 생각난다. 한신은 유방에게 물었다. 폐하는 몇 명의 군사를 부릴 수 있습니까? 그러자 유방은 십만이면 충분하네. 이에 유방은 한신에게 물었다. 자네는 얼마면 되겠는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했다. 그러는 자네는 어찌 내 밑에 부하장수로 있는가? 한신은 폐하는 장수를 부릴 수 있지만, 소신은 병사를 거느리는 재주뿐이라고 했다. 천자는 하늘이 내려준 자리지 사람이 어찌어찌해서 되는 자리가 아니라 했다. 사족이다. 공범 의식이 높아지면 행동이 촉구된다. 참가 인원의 구체적인 숫자를 발표한다. 100만 명을 움직이는 포인트는 매력적인 라벨링을 개발한다. 체면이 중요하다. 인정 욕구를 채운다. 1,000만 명을 움직이는 포인트는 매체를 통하지 않은 직접체험이 늘어난다. 상징성 높은 아이콘이 등장한다.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재정의한다. 1억 명을 움직이는 포인트는 사람을 움직이는 각종 요소가 필요하다.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생활양식이나 가치관의 차이에 대응한다. 정리해 본다. 휴대전화기의 카스나 카톡은 새로운 문화다. 상징성 높은 아이콘은 무엇일까? 곰곰 생각한다. 아이콘은 우리말로 우상이다. 우상은 종교처럼 되는 것을 말하는데 믿음의 한 단계 위다. 정말 이와 같은 경영은 신화라 할 수 있겠다. 새로운 문화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나름의 접속비용은 있겠다. 카스, 페북, 인스타그램은 어마어마한 정보다. 매일 여러모로 변하는 세상에 우리는 그 변화를 눈여겨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니 현대인은 불안정세를 보이며 가만히 있지 못해 무엇을 하거나 움직여야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도 불안하다. 그러니까 카페는 하루 삶의 필요 요건 중 하나가 되었으며 새로운 소통의 문화를 낳은 셈이다.

 

    주문한 블루마운틴 커피가 입고됐다. 소스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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