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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2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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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3회 작성일 15-12-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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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220

 

 

    오전 잠깐 맑았다가 오후는 흐리다가 비 왔다.

    사동 조회할 때였다. 배 선생과 예지와 커피 한 잔 마셨다. 배 선생은 이틀 쉬었다가 나왔다. 딸 자취방 계약일로 충남 태안에 다녀왔다. 기숙사 안 갖춘 대학이 잘 없지만, 약간의 규칙은 있어 이용하기에 불편한 학생은 자취방을 구한다. 요즘 자취방도 기숙사와 비슷하게 꾸미는 집이 많다. 임대료가 한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많은 경우는 몇 명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사용하여 1인 부담을 줄인다. 자취방도 한 사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세 사람 이용할 수 있게끔 침실과 주방이 상황에 맞게 잘 만든 것 같다. 배 선생 이야기 듣고 알았다.

    배 선생은 친구가 많으면 오래 산다며 한 말씀 주신다. 그러기에 오래 살기는 틀렸습니다.’ 했다. 사업 때문에 만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오늘 아침도 배 선생과 예지가 없으면 이 시간, 차 한 잔 마시며 여유를 잠시 부릴 수나 있을까! 그러고 보면 요즘 사람은 카스나 페북이나 여러 사람과 더불어 친구 맺기가 바쁘다. 주위 소식 읽으며 또 어떻게 지내는지 슬쩍 들여다보는 격이다. 그러면서도 위안하며 궁금해하며 답 글로 소식 전한다. 참 세상 많이 좁다. 어쩌다가 소식이 없거나 뚝 끊기면 그냥 끊어졌나 보다하며 생각한다. 하기야 세상 바삐 가는 길에 어디 관심이나 가질까! 모두 제 살기 바쁘다. 국가는 국가대로 달려야하고 기업은 기업대로 달려야 하며 개인은 나름대로 바쁘게 또 뛰어다녀야 하는 세상이다. 모두 얽히고설킨 일로 복잡하니 이럴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며 커피만 한 잔 마시는 거다. 그러다가 부고가 들면 가봐야 하고 어느 집 딸이 결혼한다 데 하면 그 날짜만 꼭 기억해 두었다가 잔칫집 간다. 엄연히 찾아드는 것은 계절뿐이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왔다 싶으면 벌써 겨울이다. 시간 참 빨리 간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마라.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이다. 그때 비로소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가난도 가난이 아니게 된다. 그대의 삶을 간소화하고 간소화하라!’-아름다운 마무리, 문학의 숲, 2008, 141-

    그러므로 너무 복잡하게 살 필요가 없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모두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첫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일이 없으면 때를 기다리며 선비로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하는 일의 주체성과 사명감을 확고히 다진다. 그 결과 이론과 경험으로 나의 철학을 다져야 한다. 어찌 보면 이 수많은 문자가 난립하는 가운데 우뚝 선 자아를 발견한다. 이건 내가 걸어온 세상이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세상이다. 둘째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옷은 깔끔하고 깨끗하게 입고 다니자. 세상 바라보며 벗고 다니는 것이 아니니, 굳이 멋진 옷 같은 것이 있을까! 몸을 다듬고 있는 옷 깨끗하게 입고 다니면 된다. 셋째 집은 패널 집이라고 하지만 따뜻해서 좋으니 그래도 잠은 잘 수 있는 집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대궐 같은 집이라도 내 집이 아닌 것은 불편하다. 넷째 먹는 것도 사치 부리지 말며 김치찌개 된장찌개만 놓고 먹더라도 소식하며 때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자.

    구두가 많이 헐었다. 몸통은 그런대로 쓸 만한데 구두코가 헤 벌어졌다. 이것처럼 내 마음도 해이해진 것은 아닌가! 내일은 사동 가는 길, 공구상에 들러 압착접착제를 사야겠다. 붙여야겠다. 그러면 한동안 더 신을 수 있겠다. 신발이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사놓은 것도 하나 있다만, 신은 신발은 신을 수 있을 때까지는 신어야겠다. 2만 원치고는 참 오래 신은 듯도 하지만 늘 신던 신발이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처럼 해이한 마음도 책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듬자. 부정적 사고나 비판적이거나 때론 의심이나 두려움 같은 이 더러운 이물질로 가득 끼였다면 말이다. 닦자. 책으로 마음을 닦자. 연말이다. 올해 마무리 잘해야겠다. 내년은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마음을 갖고 커피 철학을 더 다져나가자.

    오후, 사동에 잠시 들러 앉아 책을 볼 때였다. 점장께서 커피 한 잔 내온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마음이다. 점장의 마음이 이 커피처럼 따뜻하게 닿는다.

    카페 우드와 카페 단물고기에 다녀왔다. 모두 커피가 떨어졌다. 두 아들 데리고 갔다. 카페 단물고기에 들러 어항과 물고기를 관람하게끔 했다.

    저녁, 맹자 공부할 때다. 제나라 환공에 관해서, 관포지교의 고사성어에 관해서, 두 아들에게 설명했다.

    제환공 때 명재상 관중은 정치가며 사상가고 또한 전술가였네. 그에게는 포숙아(鮑叔牙)라는 친구가 있었단다. 처음에 관중은 제나라 공자 규()를 섬겼고 포숙아는 규의 이복동생 소백(小白)을 섬겼다지. 규와 소백 모두 제나라를 떠나 타국에서 망명생활 했지 마침 조국에서 당시 제양공이 내란으로 살해되었단다. 권력의 공백이 생기자 두 사람은 각각의 주군을 모시고 귀국길에 올랐다네. 먼저 귀국하는 쪽이 제위에 오르게 되는 상황이라 관중이 화살로 제나라로 들어오던 소백을 향해 활을 쏘았네, 그 화살이 공교롭게도 소백의 혁대 고리를 맞혔단다. 소백은 죽은 척하다가 위기를 넘겼네, 관중은 소백이 죽었다고 잘못 판단하여 여유로운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지. 결국, 소백이 포숙아의 보좌를 받아 재빨리 제나라 수도에 먼저 도착했지, 왕위에 올라 제환공이 되었지. 제환공은 관중을 증오하여 곧장 제거하려고 했네만 포숙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오히려 관중을 높은 벼슬에 임명했단다. 관중은 충성을 다하여 제환공을 도왔지. 춘추오패를 이룬 명재상이었네.

    물론 아주 젊었을 때 둘은 만났지, 장사로 말이야. 이때도 포숙아는 관중을 꽤 도왔지. 장사는 꼭 자기 돈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란다. 자산은 내 돈도 있지만 남의 돈도 빌려 쓸 때도 있단다. 빌린 돈이야말로 신용이네 이 신용을 잘 지켜야 더 큰 신용을 얻게 되네. 레버리지라는 말이 있지. 언제나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려고 하지는 마라! 어느 때는 지렛대가 큰 도움이 될 때도 있단다. 이것을 쓸 수 있는 역량을 너희는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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