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2月 22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5年 12月 22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15-12-22 22:21

본문

鵲巢日記 151222

 

 

    맑은 날씨였다.

    우리말로 운()이 따르는 가게 이름은 대체로 흥하는 것 같다. 조회할 때였다. 어떤 이야기가 계기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산에 여러 가게를 이야기하다가 점장은 빅 대디 치킨에 관해 말했다. 어느 집이 본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동과 신대부적과 영대 앞에도 가게가 있다며 말한다. 모두 직영점이다. 두 군데는 점장 체제로 경영하며 창업주는 이 세 군데 중 한 군데서 일하나 보다. 조감도 점장은 창원 사람이라 창원에 북치기박치기라는 곳도 있는데 이 집도 돈 많이 벌었지! 하니까 아마 창원 사람이면 안 들린 사람이 없을 거라며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곧 개업할 동원이 가게가 몹시 걱정도 됐다. 가게 이름이 카페 다스 다이노, 다스 다이노 카페니까, 그러고 보면 다스라는 말은 잘 넣은 것 같다.

    상호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두 번째는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간에 이목을 끌 수 있는 재주 같은 것이다. 유식한 말로는 마케팅이다. 그러니까 빅 대디 치킨은 간판도 큼직하게 눈에 확 튀지만, 더구나 콧수염과 모자를 쓴 로고가 안 잊힌다. 아마 주인장을 형상화한 것 같다. 보도블록 위에 세운 간판에 짬뽕탕은 무료라는 글귀가 술 좋아하는 술꾼들에게는 매료 끌 만하다. 아무튼, 점장보다 나이가 한 해 많다고 하는데 세 군데나 직영으로 운영한다니 대단한 사람임은 분명했다.

    창업은 어떤 용기가 있어야 한다. 생활에 안정적이거나 모험을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나서지 못한다. 일의 성취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매번 도전한다.

    사동에서 곧장 대구 모 병원에 향했다. 커피 배송이었다. 이 병원 오기 전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컵 모양의 에어 모형물로 커피 1,500원이라고 크단 하게 세워놓은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점장께서 옆집에 커피 한 잔 사가져 오시라며 부탁한다. 가게 바로 앞은 버스 정류장이다. 누구나 보아도 이 에어간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선명했다. 병원에 카페 점주께서는 병원 직원이 한동안 바깥에서 사서 마시는 것 같다며 한 말씀 주셨다. 개업한 지가 보름 됐나 보다. 지금은 매출이 변동이 있는지 물었더니 차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1,500원이면 내가 본 카페로서는 아주 싼 커피 중 하나였다. 박리다매로 하겠다는 뜻이다. 얼마나 팔아야 자본주의 시장에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내심 의구심이 들었다.

 

    본부에 내가 머무는 자리는 예전은 카페로 사용한 부스다. 10년도 넘은 하부냉장고 한 대가 있는데 언제부터 이것을 들어내야겠다는 마음만 가졌지 하지를 못했다. 오늘 옆집 재활용만 수집하시는 어른 잠시 오시게 해서 이 냉장고를 들어냈다. 멀쩡히 돌아가는 것이지만 옆집 어른께 그냥 드렸다. 자리가 훨씬 넓어 좋다.

 

    동원 군에게 오 선생과 함께 그릇 집에 다녀오게끔 했다. 라떼 잔을 비롯한 여러 잔을 갖추어야 하므로 잔은 모두 로고를 새길 수 있도록 조언했다. 잔만 갖추는 것도 돈 꽤 들 것이다. 가만히 생각하면 머리 아픈 일이다. 신경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몸이 또 좋지가 않았다. 비슬비슬 호르몬 이상인 듯 좋지 않았다.

 

    카페 노을풍경에 다녀왔다. 노을풍경은 본점에서 가깝다. 도보로 10분 거리다. 노을풍경이 자리한 곳은 임당고분이 많아 가게 문 열고 보면 높은 산 같은 옛 무덤뿐이다. 1년은 최소 두 번은 갈아야 하는 기계 소모품을 손봐 드렸다. 여기 점장은 글쓰기에 재능이 많으신 분이다. 붓으로 다양한 서체를 이루는 데 솜씨가 좋아서 주위에 인기가 높다. 가게에 들어서자 이 집 따님인 듯한데 바깥 무덤 쪽으로 가는 모습을 보았다. 딸 한내와 주인장 점주와는 아주 닮았다. 쌍둥이 같다. 뒷모습만 보면 누가 누군지 모를 정도다. 자가 어데가노 싶어 부르려다가 가게 안에 들어왔다. 잠시 후 아까 나갔던 사람이 들어오시기에 점주였다. 인사 차례로 따님과 아주 닮았다고 하니 안 그래도 다른 분도 실수 많이 한다며 얘기한다. 점주께서 써놓은 여러 글을 보았다. 전에 나의 시집에 좋은 글과 그림을 주셨는데 여기 써놓은 작품도 가히 일품이다. 점주께서는 붓을 내주시며 글 한 번 써보라고 했다. 나는 盡人事待天命이라 일필휘지했다. 주위에 보면 예술가가 참 많다. 곳곳 숨은 고수다. 정말 특이한 서체며 아름다운 한글을 보았다.

 

    울진과학단지 내 이 사장께 커피 보냈다. 사동 가맹점에 다녀왔다. 주문받은 커피를 배송했다. 들어가는 커피 양을 보면 알 수 있다. 커피 판매가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 커피 시장은 상대적으로 커졌지만, 또 커진 만큼 이용하는 고객도 많이 늘었지만, 카페는 그 이상으로 증가했다. 봄봄이 성행한다 싶으면 반반이 생겼고 빅 사이즈라는 영업 전략으로 매스커피가 생겼나 하면 여기에 뒤질세라 마시그레이가 나왔다. 거기다가 이에 동조하는 여러 상표가 군소난립했다. 수많은 개인 카페와 애초에 가맹사업으로 뛰어들겠다며 나선 여러 지존까지 합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한마디로 카페 천국 아니 만국이다. 여기서 통합이라든가 병합은 우스운 얘기다. 카페는 칼디의 제국이며 하나의 카페는 모든 지적인 산물을 이용하여 다채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어두컴컴한 광산과 같은 세계를 포타필터라는 한 자루 괭이로 한 잔씩 뽑아 가는 천릿길이다. 다들 분투하시고 좋은 나날을 만들라!

    에휴! 나도 커피 뽑으러 간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9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 12-03
4029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0 12-01
40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12-02
4027
목마름 댓글+ 5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 12-03
4026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 0 12-03
40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 12-04
40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0 12-05
4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0 12-06
40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0 12-07
40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0 12-08
4020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0 12-08
4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 12-09
4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0 12-10
4017
꿈속에서는 댓글+ 2
바람과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0 12-11
40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0 12-11
4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5 0 12-11
40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12-13
40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12-14
4012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0 12-14
4011 카피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12-14
40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 12-15
4009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0 0 12-15
4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7 0 12-16
40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3 0 12-17
40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12-18
4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12-19
4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0 12-20
4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 12-21
40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 12-22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12-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