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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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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1회 작성일 16-01-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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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06

 

 

    맑았다.

    개장하자마자 장 사장이 왔다. 서로 새해 인사 나누었다. 각산동은 아직 돈을 받지 못해 아마 장기간 갈 것 같다는 얘기며 불로동에 공사한 것은 오늘쯤 마감될 것 같다며 얘기 한다. 그간 어려웠던 상황을 말한다. 불로동은 작년 봄부터 건축을 시작했으니 돈이 묶여도 몇 달 묶인 셈이다. 거기다가 각산동까지 풀리지 않으니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가 보다. 아침 케냐 커피 한 잔 마셨다.

    병원에 들렀다. 커피 배송이었다. 기계 한쪽이 물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물이 찔끔찔끔 흩뿌리듯이 내린다. 샤워망과 고무 가스갯을 새것으로 갈았다.

    개업은 완벽하게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준비되었으면 문 열어야 한다. 다른 가맹점을 열 때는 점장이 여자 분이 많아 주방에 필요한 자재는 모두 알아서 갖췄다. 포스가 어제 설치되었다. 오늘 아침에 확인했다. 잔돈은 얼마씩 채워야 하며 시재금은 얼마로 하고 개업 때 판촉 선물은 어떻게 준비했으며 그 판촉물은 언제 오는지 1, 2CCTV는 설치했는지 모니터는 준비해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조언했다.

    동원 군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도 오시여 인사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 한 끼 했다. 가게 뒤는 아파트다. 이 아파트를 가로질러 가면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시원한 동탯국 잘하는 집이 있다. 아파트 화단은 목련이 있었는데 한 며칠 날씨가 따뜻했는지 꽃망울이 봉곳해서 곧 터질 같기도 하고 어느 것은 조금 터진 것도 본다. 겨울이 겨울 같지 않아서 꽃나무도 헷갈리는가 보다. 오늘은 바람이 꽤 찼는데 이러다가 영하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꽃은 얼겠다.

    동탯국 집은 약 6, 70년대 한옥 같다. 대구 중심에 이런 집이 있다니 놀라웠다. 천정은 대들보와 서까래 지나는 모습이 그대로다. 앉은 자리에서 가슴 높이까지는 돌담 쌓듯 벽을 이루고 그 위로는 황토로 벽을 이룬다. 돌 벽은 마치 도장한 듯이 보였는데 만져보니까 물기 촉촉했다. 바깥 온도는 아주 찬데다가 안은 온화해서 생기는 결로현상이다. 그러니 아주 오래된 건물이다. 점심시간이라 옆에 대구은행 본점 직원으로 보이는데 많은 사람이 앉아 식사한다. 자리가 없다. 주인장은 영업장 한가운데에 설치한 난로에 들어오시게끔 하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자리 난다고 했다. 손님은 바로 난로 옆에 쭉 앉아 식사하고 있었으므로 서서 있으려니 꽤 눈치께나 보겠다. 우리는 등 돌려 서 있다가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한 십여 분 기다렸더니 자리가 났다. 제일 구석진 자리에 손님이 일제히 일어나 가신다. 다 나가신 다음에 우리는 그 끝에 가 앉았다. 동탯국이 나왔다. 칼칼했다. 바깥에 추위에 얼마나 떨었는지 몸은 따뜻한 국물에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한 모금씩 떠서 먹을 때마다 헛기침이라도 나올 것 같은 칼칼한 동탯국이었다. 곤과 알이 듬뿍 들어간 동탯국, 촉촉한 돌담 바라보며 먹는 동탯국, 대들보와 서까래가 내려다보는 동탯국, 먹었다.

    이번 일로 아버님께서는 꽤 신경 썼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내부공사 진행 과정에 어떤 말씀도 없으셨다. 혹여나 간섭이나 불만을 제기해서 공사에 차질이나 생길까하는 우려가 더 컸던 것이다. 공사가 다 끝난 지금도 일절 평을 하지 않으신다. 거저 웃으시며 애 썼다는 말씀만 하신다.

    가게에 왔다. 문 앞에 등을 새로 조정했으며 1, 2층 소파와 테이블을 싼 비닐을 벗겨 영업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개업식 때 필요한 판촉과 여러 가지 일을 동원 군과 상의했다.

 

 

    카페에 홀로 앉아 커피 마시네

    금시 간 하루하루 잔에 담았네

    한잔 한 잔 하루가 점점 하야네

    카페에 홀로 앉아 커피 마셨네

 

 

    저녁, 사동에 잠시 다녀왔다. 여유 있으면 똥개라도 한 마리 키우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 들어가는 길, 처형이 곰국을 해 다 준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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