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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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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8회 작성일 16-01-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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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12

 

 

    일기예보와 맞지 않게 맑고 온화한 날씨였다.

    오전, 옥곡 거쳐 영천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 다녀왔다. 옥곡에 들렀을 때는 점장께서 콩 볶고 있었는데 꽤 멋있었다. 사람은 제 일을 할 때가 가장 멋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서 사가져 가신 손님이 있는 반면에 매장은 어느 손님께서 추가 주문을 했다. 방금 볶은 커피가 로스터 기에서 쏟아져 내렸는데 잠시 볶은 콩을 보아 드리기도 했다. 여기서 곧장 하양에 갔다.

    모 대학 앞이다. 전에 곽 씨께서 짓고 있는 건물이다. 주방 설비 작업할 업자가 왔으니 잠시 시간 내어 좀 보아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현장에 들려 보니 바닥은 이미 함마 드릴로 깨뜨렸는데 맞지 않아 수정 작업하도록 했다. 뼈대는 모두 철재 40각으로 하고 상판 마감은 인조대리석으로 한다. 시공사 사장은 50대쯤으로 눈웃음이 매력적이나 다소 능글능글한 데가 있어 건축주가 부담 가지겠다는 생각이다. 금액이 많아도 많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고 금액이 적어도 아따 돈이 만만치 않게 들 텐데 하는 것은 듣는 사람에게는 차이가 크다. 목재로 하나 인조대리석으로 하나 자잿값이나 인건비나 나중 다 해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사용은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깔끔한 것은 인조대리석만 한 자재는 없다. 사람은 잘 몰라서 목재나 다른 자재를 많이 쓴다. 시공과 주방을 아는 사람은 인조대리석을 선택하지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나 딴 마음을 갖지 않는다. 얼마 전에 지산에 20억 들여 카페 열었다던 그 주방도 뼈대는 철재며 상판은 모두 인조대리석이었다.

    영천점에 들러 어제 주문받은 물량을 모두 내렸다. 마침 점장 혼자 계셨는데 카페 부흥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영천이 조금 나아지려면 가벼운 드립교실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여기는 목이 좋아 다른 집과는 차이가 분명히 날 것이다. 커피를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로스팅 기술도 그간 커피 영업을 몇 년이나 한 사실도 남을 지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은 내면에 어떤 큰 동기가 있어야 한다. 점장은 나의 말을 모두 이해했지만, 절박한 마음은 없어 보였다. 드립교실만큼 나의 커피를 알리는데 더 좋은 효과는 없다. 갓 볶은 신선한 커피와 추출의 묘미와 그 과정에 밀려오는 커피 향과 감칠맛이 우러나는 한 잔의 커피는 그 순간 나의 모든 것을 앗아 가버린다. 그만큼 매력적이며 영감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자극적이다.

 

    오후, 본점에서 보험 하시는 이모님 뵈었다. 얼마 전에 본점과 조감도, 영업배상책임 보험에 관해 상의를 드렸다. 설계를 뽑아 오셨는데 그 내용을 듣고 바로 계약했다. 오늘 신문에 실린 내용이다. 백화점에서 신발을 산 고객이다. 2주가량 신었다가 반품했는데(운동화 상태를 보고 판단함) 원인은 신발이 해졌다는 것이다. 관련 직원이 반품을 받아주지 않아, 고객은 소리 지르며 난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을 어수선하게 한 것은 사실이었다. 점장이 나와 반품을 받아들였다는 기사다. 이것 말고도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면상 줄인다. 자본주의 시대지만 인권을 바탕으로 인본주의가 뿌리며 그 위에 자본이 선다. 업주는 관련법이 없어 피해 금액만 몇백이라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커피 영업도 마찬가지다. 아주 신선한 커피를 볶아 납품했던 모 식당도 마찬가지 아닌가! 커피 냄새를 무슨 똥 냄새난다며 얘기하며 월말 마감은 아직 결재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다루는 소고기 한 접시는 칠팔만 원에 팔면서 말이다. 보나 마나 양두구육羊頭狗肉 같은 사람일 게다. 내 일이 소중하면 남의 일도 소중한 법이다. 적극적으로 배려했으나 돌아오는 건 마음 상하는 말 한마디와 예우에 맞지 않은 푸대접뿐이다. , , , 참 어이가 없다. 이 나라가 무슨 법치국가 법의 천국이 되었나! 인륜이 있고 도덕이 있고 관습이 있고 장유가 바르게 서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서야 올바른 사회가 아닌가 말이다. 경기가 좋지 않고 세금이 많고 써야 할 돈은 점점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모두 경제활동의 그물에 걸렸으니 빼도 박도 못 하는 현실이다. 그러니 여유가 없다. 점점 각박한 사회를 본다.

 

    오후, 조감도에 있을 때다. 점장은 예가체프 한 잔을 드립해서 가져왔다. 보고한다. ‘본부장님 일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무슨 일 있니? 점장과 여러 말이 오갔다. 신대부적에 좋은 자리 보아 둔 게 있어 창업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큰일을 하려면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내 일을 해야 세상일 무엇이든 바르게 볼 수 있으며 기회 또한 더 크다. 조감도 일로 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점장은 그간 애 많이 쓴 건 사실이다. 다음 달에는 내부공사가 들어간다고 하니 인원충원에 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창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부담 갖지 말고 무엇이든 상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녁, 동원 군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본부장님 손님 몇 팀 오셨다가 가신 분 있습니다. 모두 냄새난다며 그냥 가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양파 한 망정도 사서 모두 까 가지고 구석구석 놓아두게 양초 있지 양초도 군데군데 피워놓으면 효과를 좀 볼 수 있을 거야! 예전, 가맹점 낼 때 점장 대부분은 이와 같은 방법을 쓰더구먼, 오늘 매출은 얼마나 올렸지?, ‘** 올렸습니다. ’ 꽤 했구먼! 손님 그냥 가시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말게, 아직 정식 개업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고 주의 카페가 많아 경쟁심리에 오셨다가 가시는 분도 있을 거야!

    아이들과 함께 집에 들어올 때였다. 배도 출출하고 해서 롯데리아에 잠시 들렸다. 감자튀김과 햄버거 두 세트 샀다. 차에서 감자튀김 먹으며 맏이에게 물었다. ‘준아 감자튀김 원산지가 어딘지 아니?’ 맏이는 감자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라는 것도 땅속 열매라 악마가 준 선물이라며 이야기한다. 역사 시간에서 배웠다고 하니 학교는 그냥 다니는 게 아니었다. 그래, 아빠는 패스트푸드 중에 이 감자밖에 먹을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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