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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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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8회 작성일 16-01-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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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17

 

 

    흐리고 비 왔다.

    30년도 더 되었던 이야기다. 마을은 약 스무 가구 정도 되는가, 몰라! 동네잔치 있으면 마을 어른 몇몇 모여서 가끔 돼지를 잡곤 했다. 갱분 가에 전판장이 있었는데 마을 어른들은 늘 이 집 앞에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태우시거나 막걸리 드시는 모습이 생각난다. 무슨 일 있으면 사람이 꽤 모인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돼지 잡는 이야기다. 몇 사람은 어느 집 돼지를 끌고 오고 엎은 리어카에다가 묶는다. 그중 한 어른이 나오시어 식칼을 들고 돼지 멱따는 것을 본 적 있다. 돼지는 굉음을 지르며 죽어 가는데 세숫대야에다가 흐른 피를 담는다. 받은 그 피도 어딘가 쓰는가 보다. 아침, 본점에 일하는 모 씨와 커피 한 잔 마시다가 이미지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우리가 여태껏 살면서 잊히지 않는 이미지가 있는 법이다. 그 이미지를 잘 살려내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다. 가령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배우 이병헌의 연기는 어떤 것은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는다. 예를 들면 팔 하나는 잃은 데다가 한쪽 팔로 라면을 건져 먹는 장면이 나온다. 허겁지겁 먹다가 뜨거워서 도로 뱉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이이 그 현실을 느끼게 한다. 솔직히 여기서 자아라는 개념은 없다. 그저 스펀지다. 사회에 폭 젖은 어떤 스펀지를 꾹 짤 듯 그 단상을 얘기한다. 진정한 작가는 나는 있되 라는 개념은 그 속에 없는 것이다.

    참 그러고 보면 잊지 못한 일은 꽤 많다. 가맹점 내며 점장 내외분 그것도 두 부부, 그러니까 네 사람이나 찾아와서 청문회 같은 대질신문을 받은 적도 있었다. 이때, 아내 오 선생은 평생에 잊지 못할 상처를 받았다. 얼마나 분통이 터졌으면 울었을까! 화원에 모 점장은 내 평생 먹고 살도록 해준 교육비가 이 정도면 얼마나 저렴한 것이냐고 했지만, 오히려 제 밥그릇 싸움에 우리를 모욕한 셈 아닌가 말이다. 옛말에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 같은 마음이었지만, 돌아오는 대가는 날카로운 비수였다. 어느 가맹점 부부는 본점에서 소리 지르며 난동 부리다가 손님이 다 떠난 일도 있었다. 인제 와서 이렇게 적을 수 있는 것도 이들은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떠난 사람이 다시 관심을 두지는 않겠지! 그저 옛 생각이 나서 적는다. 이미지다. 나에게는 잊지 못할 이미지다.

    시인 이윤학의 시 이미지는 잊혀 지지 않는 글이다. 삽날에 목이 날아간 뱀과 수도호스와 대치된다.

 

    견인불발堅忍不拔이라는 말이 있다. 굳게 참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뜻하는 바를 끝까지 이룬다는 어떤 목적성도 있다. 대부분 일은 돈 버는 데 목적을 둔다. 그러니 돈이 되지 않으면 다들 떠난다. 아니면 이종을 하든가! 그렇다고 돈 안 되는 사업을 막무가내 잡고 있는 것도 아둔한 짓이다. 아무리 명분이 좋고 남 보기 그럴 사 하더라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 커피는 예전에는 집안의 아내가 부업으로 많이 했다. 요즘은 집안의 자식이 그 뒤를 잇는다. 신조어로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있다. 집안의 자산규모와 연 소득 기준에 따라 분류한다. 여기서 흙수저는 더 자세히 분류하기도 한다. 놋수저와 플라스틱 수저인데 자산 1억 원과 오천만 원이다.

    근래 창업한 세대와 곧 창업하려는 이를 본다. 같은 나잇대라지만, 단독건물에 반듯하게 시작하는 이가 있지만, 아주 작은 평수, 가진 돈에 맞는 조건으로 시작하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금수저로 한 번 창업했다가 이게 아닌 갚다 며 문 닫은 이도 있다. 다시 때를 기다리며 관련 업종에 일을 시작한 이도 있다. 라는 말이 가끔은 무섭게 들리기도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견인불발이라는 용어가 무의미할 정도다.

 

    옥곡 분점에서 전화다. 그라인더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현장에 들러 확인하니 또 된다. 아무래도 기계를 바꿔야 할 듯싶은데 점장은 여유가 없다. 여기서 곧장 동원 군 가게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다 왔다. 친구 김 군은 2주가량 쉬겠다며 오늘 부러, 나오지 않는다며 얘기한다. 직원을 뽑아 한 사람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동원이는 정식 개점 때까지는 혼자 하려는 마음이다.

 

    저녁, 두 아들 데리고 조감도에 갔다. 두 시간가량 책 읽었다. 본점, 조감도 모두 1130분 이전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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