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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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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0회 작성일 16-01-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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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29

 

 

    내내 흐렸다. 진눈깨비와 비슷한 것이 내렸다.

    온 세상이 하얗다. 사동에 도착했을 때 재실에 계시는 어른 한 분과 옆집 터줏대감 사장님께서 나와 계셨다. 식당과 조감도에 오르는 길이 두 갈래다. 조감도에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팔라 차가 오르지 못해 할 수 없이 재실에다가 주차했다. 처음에는 두 분이 눈을 치우시다가 나도 함께 했다. 한 삼십여 분 눈 치울 때 각 집에 직원도 나오게 되었는데 모두 눈 삽 들고 눈 치웠다. 치워도 별 표시가 나지 않는다. 배 선생께 옆 집 사장님과 직원도 따뜻한 커피 한 잔 드리시라 부탁했다. 아침에 얼마나 눈을 치웠던지 오른손바닥은 물집이 생겼다. 땀도 어찌나 흘렀는지 속옷이 흠뻑 젖었는데 집에 들어가 갈아입고 싶었다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대구 곽병원에 급한 커피 배송과 동원 군 가게 개업 날이라 들러야 했다.

    오후 1시쯤 다스 다이노 카페에 들렀다. 개업선물로 판촉으로 쓸 만한 기념물 하나와 오늘은 커피를 볶아서 다이노 커피 봉투에다가 담아내었다. 선물은 마음에 드는 것 같다. 화장실에 용변을 보고 나면 물이 잘 빠져야 하는데 억류한다는 말과 메뉴판 작업을 했는데 라이터패널 제품이 아니라 일반 보드에다가 했다며 말한다. 화장실 문제는 시공사에게 하자보수를 받아야 한다. 이 일을 어떻게 했으면 하고 몇 가지 일렀다. 메뉴판 작업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처음에 라이터패널 작업을 얘기 했지만, 동원 군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나보다. 조감도 메뉴판을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 보였다만, 그때야 이해한다. 오늘 오후 늦게나마 가져온다는 얘긴데 내가 보기에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오후, 하양에 다녀왔다. 어제 미처 다 챙기지 못한 물품을 드렸다. 에스프레소 기계는 뜨거운 메뉴에서 찬 것까지 모두 세팅했다. 다른 기계도 정상으로 돌아가는지 확인했다. 오전에 눈 치우느라 너무 무리한 것 같다. 몸이 별로 좋지가 못했다.

    오후, 이른 아침 아내가 세탁기 연결 부위 수도꼭지에서 물이 샌다며 얘기한 바 있었다. 공구상점에 들러 수도꼭지를 사서 수리했다. 밤새 추위도 추위였지만, 10여 년 이상 썼던 거라 낡았다.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는 말이 있다. 동호의 붓이라는 말로, 기록을 담당한 사람은 권력을 의식하지 않고 바르게 써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일기를 어떤 목적을 두고 써나갔지만, 요즘은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다시 생각할 좋은 기회이자 글 쓰는 재미까지 더하니 나 스스로 위안이 많이 된다. 어떤 일도 거짓으로 적거나 없는 일을 꾸며 적는 것은 써는 자로서 있어서도 안 되며 또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일기는 결코 사적인 이야기니 누가 들춰 보겠나 하면서도 주위 적지 않게 영향이 간다. 써는 사람도 이것을 느끼니 어떤 때는 부끄러움이 밀려오기도 하고 지나고 나면 내가 또 뭐 잘 못 적은 것은 아닌지 신경은 예민하다. 예전에는 시를 적었다. 얼마 전에는 노자의 말씀을 적었고, 이는 글쓰기에 좋은 소재였다.

 

    밤늦게 조감도 뒤, 주차장 눈을 치웠다. 이제는 제법 녹았는데 내일 아침 혹시나 얼까 싶어 눈삽으로 대충 치웠다.

 

 

    굵은 밤송이 같은 눈 내렸네

    밤새 내려서 쌓인 눈 치웠네

    뉘 밟으면 오물 따로 없어라

    밟은 눈 치워도 끝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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