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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0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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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84회 작성일 16-02-0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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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202

 

 

    맑은 날씨였다.

    사동에 차를 대면 캣 타워 꼭대기에 앉은 고양이가 본다. 그 아래도 고양이가 있다. 나의 차 소리를 들으면 모두 기지개 켜며 내다본다. 귀여운 것들, 어미는 꽤 경계심이 풀렸다만 어린 것들은 아직도 경계 어린 눈빛이다. 하지만 옹기종기 모여드는 모습을 보면 웃기고 살갑다.

    조회 했다. 오늘 배 선생은 왠지 눈빛이 어두웠으며 예지는 거저 덤덤하게 보인다. 오후는 달랐다. 무슨 일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배 선생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반겨주었다.

    오전, 경산시 정평동에 사업하는 그놈의 커피에 다녀왔다. 사장은 올해 나이 29세다. 내가 들렀을 때는 간판 대에 로고 그림을 붙이며 있었다. 일종의 페인트 종류로 락카를 칠하고 있었다. 일은 거의 다 끝날 때 들렀던 것 같다. 3m쯤 돼 보이는 긴 사다리에서 마아악 내려왔다. 인사를 나누고 카페로 들어갔다. 김 사장은 상큼한 레몬 차 한 잔 내어 주신다. 그리고 기계에 관한 이야기를 용건만 간단히 나누었다. 내어준 차를 마시니 자꾸 식욕이 당긴다. 아침은 잡채 조금 먹고 나왔더니 출출했다. 김 사장의 고향과 친구, 그리고 사는 얘기를 한 시간가량 들었다. 결혼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동원 군보다 꽤 무게가 있었다. 자본을 다루는 솜씨나 앞으로 계획도 분명하다. 가게 위치는 아파트 입구 앞이라 주민이 많이 찾는다. 동네 장사니 집에 남편도 아내도 따님도 자주 들리는 곳이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갖다 주시는 손님도 있어 사장은 영업을 꽤 잘한다. 그만큼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가게는 좀 어수선했다. 천정이 다소 높지만, 각종 꽃이나 풀잎들 갈대 같은 거로 치장했다. 소파는 얼마 전에 바꿨다. 주문한 로스팅 기계를 볼까 싶었는데 주문 제작이라 아직 오지 않았다. 기계 노후 문제로 들렀지만, 정작 쓰는 기계는 아직 쓸 만했다.

 

    분점 옥곡에 들렀다. 어제 사진 한 장을 전송받았다. 전기 물통 꼭지가 부러진 것이다. 이 부품을 사기 위해 칠성시장에 다녀왔다. 전에는 상호가 만복 주방이었다. 지금은 청구주방으로 이름 바꿔 영업한다. 사장의 나이는 50은 족히 넘었고 60은 안 되신 것 같다. 이번에 낸 책을 선물했다. 이번에도 아주 놀라워하신다. 주방용품 몇 개 주문했다. 내일이나 모레쯤 다시 오겠다며 길 나섰는데 사장님께서 설 선물로 사과 한 상자 주신다.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매년 주시니 인사라 감사를 표했다.

    대목 가까워지니 교통량이 부쩍 는 것 같다. 어디를 다녀도 이제는 대구 중심과 경산은 시원히 뚫리는 맛은 없다.

    오후, 카페 조감도에서 영업회의 가졌다. 현 점장께서 오는 13 일부러 일 그만두게 되었다. 물론 직접 카페를 하게 된 사실도 모두 알고 있다. 작년에 군대 입대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어야 했던 정의 군이 있었다. 나갈 때 조촐하지만, 선물로 우리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에도 전과 다름없이 금반지로 인사치레하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금수공비까지 합하면 38만 원 정도 든다. 금 두 돈이다. 각 오만 원씩 부담하며 나머지는 카페경비로 하기로 했다. 모두 동의했다. 새로운 점장은 배 선생께서 맡기로 했다. 각자 의견을 물어본 일이 있었다. 모두 배 선생의 지도력을 믿고 따르기로 했다. 임원 일일이 챙기는 배 선생 마음은 마치 어머니 같고 말씀은 하나같이 부드러워 그렇게 하기로 했다. 내 마음도 이와 같았는데 모두가 이처럼 표현하니 일이 순조로워(화합이 좋아) 기분이 좋았다.

 

    버섯명가에 다녀왔다. 전에 커피 배송할 때였다. 한 번은 커피가 정량으로 나왔다가 다음은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온다며 얘기했다. 어제 관련 부품을 서울서 내려받았다. 문제는 전에 사동분점에서 있었던 증상과 똑같았다. 그러니까 보일러 통 밑 부분에 압을 제어하는 어떤 배관이 있는데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배관이 문제면 배수 통에 물이 계속 흘러나온다. 오늘 아침에 받았던 부품 PCB와 체크밸브가 아니었다. 사장님께 상황설명을 드리고 모레쯤 다시 와야겠다며 말씀을 드렸다. 기계를 전혀 사용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버튼을 한 번 눌렀다가 내가 원하는 만큼 받은 뒤 한 번 더 눌러 끊어야 하는 불편은 있다만, 사장님께서 이해하며 내려오는 대로 부탁하신다.

    사동 단물고기 카페에 다녀왔다. 이곳 일하는 바리스타 모 씨는 예전에 조감도에 일했던 정의와 친구다. 오늘 알 게 되었다. 어제, 잠시 들린 일 있었다. 책을 선물로 드렸는데 읽었던가 보다. ‘사장님 책 너무 재밌어요. 정의는 제 친구예요. 청도에 카페리코 있죠 제 친구 엄마가 하는 거예요.’ 솔직히 너무 놀라웠다. 책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책 속에 등장한 인물은 모두 영웅이 된다. 젊은 아가씨다. 요즘 사람과 달리 책을 좋아하니 내 마음도 뿌듯했다.

    어제 보냈던 소포가 동인 선생님 한 분 한 분께 들어갔다. 우체국 카톡이 울린다. 문자와 카톡으로 감사와 칭찬을 받았다. 몸 둘 바 모르겠다. 도덕경은 어쩌면 무거운 글이다. 아니 무겁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무거운 글을 해석하며 주해를 달고 내 이야기를 썼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쩌면 전문가도(지식인) 그리 쉽게 써내는 글은 아니다. 도덕경 말이다. 내 삶이 무거워 노자의 말씀이 어쩌면 가볍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현실을 탈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덕경에 몰입한 순간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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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s7158님의 댓글

profile_image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온의영광이 빛나는아침
어둡던 이땅이 밝아오네
슬픔과애통이 기쁨이되니
시온의영광이 비쳐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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