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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2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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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9회 작성일 16-02-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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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204

 

 

    새해 첫째 절기, 입춘이다. 바람은 불지 않았다. 날은 대체로 포근하고 맑았다.

    사동, 김 씨와 커피 한 잔 마셨다. 김 씨는 올해 40쯤 된다. 아직 결혼하지는 않았다.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그만 때를 놓쳤다. 그간 있었던 일을 잠깐이지만 듣게 되었다. 결혼은 평생 함께할 배우자를 찾는 것이다. 성급히 해서 이혼으로 가는 것보다는 내게 맞는 또 맞춰 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주위 둘러보면 이혼한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경제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대에 배려와 가족을 만들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다.

    오전, 옥곡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아래 전달했던 생두 전표가 잘못되었다. 볶은 커피 가격으로 기재했나보다. 다시 끊어야 한다. 일이 바빠 그만 실수했다. 곧장 곽 병원으로 향했다. 그나마 오전은 교통량이 원활한 편이다. 오후에 길 나서면 어디든 안 막히는 곳이 없어 애를 먹는다. 커피 내려놓고 청도에 갔다. 오후 1시쯤에 도착했는데 문이 잠겼다. 전화하니 마침 점장께서 걸어오시지 않는가! 오늘 둘째 딸 고등학교 졸업식이라 잠시 다녀왔다며 얘기한다. 졸업식을 보아야 해서 문을 늦게 열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 집은 대학생만 둘이다. 한 학기 등록금만 거의 천이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 애들 교육비를 맞출 수 있나 하는 생각이다. 아이들 생각하면 지금 진 빚은 얼른 갚아야 하지만 갚을 엄두는커녕 현상유지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니 앞날이 갑자기 캄캄했다.

    오후, 오전에 주문받은 영천과 사동 갈 물품을 본부에 다시 들러 챙겨서 다녀왔다. 곧 개업을 앞둔 하양 곽 씨 가게에도 잠깐 들렀다. 작년 시월이었던가! 교육받을 시 카페 간 노자를 잠깐 소개한 적 있었다. 머리말을 읽어드렸는데 이 책을 바로 살 수 없느냐고 하신 기억이 있다. 카페 경영을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한 좋은 책이었으면 하고 한 권 선물했다. 영천과 사동에 들러 각 점장께 책 한 권씩 선물로 드렸다.

    그 외 우체국에 들러 거래처 두 군데 택배 보냈다. 거래하는 은행에 커피 배송했으며 네슬레 대리점 운영하시는, 지 사장님 만나 뵙고 경산 모 치과에 필요한 커피 실었다. 화원에 사업하는 후배 이 씨가 본점에 온 일 있었지만 보지 못했다. 마침 영천에 있어, 어쩔 수 없었지만, 오 선생께 부탁하여 책 한 권 선물했다. 다음 주 설이라 인사차 왔나 보다. 전에 곽 씨가 취소한 메뉴판을 약간 변형하여 작은 탁자를 만들었다. 한성 직원께서 직접 실어 조감도에 가져다주었다. 내 책 카페 간 노자를 그 위에다가 장식했다. 카페 문 앞에 두었는데 책에 관심 있으신 분은 가져가실 수 있게 놓았다.

 

    본점 매출은 문 연 이후 다시 최저였다. 오만 원을 넘지 못했다. 오 선생은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느냐며 얘기했다. 대목 경기를 타는 것도 문제다. 솔직히 무슨 방법은 있는 것인가? 한강 이남의 최대의 원룸단지라고 하지만 한 건물에 방 한둘 정도 차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만 원 매출이면 일하는 직원의 마음은 또 어떨까! 커피에 무슨 비전을 볼 것인가! 참 힘든 일이다.

 

    저녁, 안 사장 다녀갔다. 설 연휴는 모두 쉬는가 보다. 카페는 설 연휴가 없다. 손님은 없어도 문 열어야 하는 것이 카페다. 안 사장은 오늘 꽤 밝아 보였다. 연휴가 가까워서 그런가! 온 가족을 데리고 서울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 아버님 댁이 서울이다. 참 그러고 보니 촌에 아버님 뵈러 가야 하지만 마음은 여간 무겁기만 하다.

 

    기화가거奇貨可居라는 말이 있다.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말로 알고 있다. 요약하자면 기이한 물건은 사 둘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의 유래를 보면 이렇다. 전국시대 말엽 한나라 큰 장사꾼인 여불위가 있었다. 여불위는 조나라에 갔다가 그곳에서 진나라 소양왕의 손자인 자초를 우연히 알 게 되어 친하게 지냈다. 자초는 잠시 조나라와 진나라 사이에 볼모로 잡혀 와 있었는데 여불위는 막대한 경제적 능력을 발휘하여 자초를 감쪽같이 빼내어 진나라로 데리고 왔다. 여불위는 귀국한 자초에게 자기 씨앗을 잉태한 애첩 초희마저 헌납하여 장양왕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초는 나중에 장양왕이 된다. 장양왕의 아들로 태어난 진시황은 여불위의 아들일 가망성이 높다. 하여튼, 기화가거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하루는 여불위가 늙은 아버지께 물었다. 밭을 갈아 농사를 지으면 한 해에 어느 정도의 벌이가 될까요?” “많아야 10배 정도겠지.” “보석에 투자하면요?” “그건 넉넉잡아 100배쯤 될까.” “그럼 한 나라의 임금을 만드는 경우의 투자 효과는 어떨까요?” “그야 천만 배도 더 되겠지. 하지만 그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나에게 기화가거奇貨可居는 무엇인가? 취미가 글쓰기다. 글을 쓰고 나의 책을 한 권씩 만들기 시작한 지도 꽤 되었다. 그렇다고 나는 전적인 작가도 아니다. 생업이 커피라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일이 파묻혀 산다. 그렇다고 글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생각을 조금 달리 두면 모든 것이 다르다. 경험은 기화가거奇貨可居이자, 읽는 책 또한 정독하여 기화가거奇貨可居로 만들면 된다. 창작에 기쁨을 느껴보지 않은 작가는 없을 것이다. 글은 돈 되지는 않지만 삶을 위한 좋은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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