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2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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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7회 작성일 16-02-07 00:09본문
鵲巢日記 16年 02月 06日
맑고 포근한 날씨였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가졌다. 나이는 50대로 보였으며 부부 같았다. 오늘 새로 오신 분으로 일단 들어보고 재료값을 내면 안 되겠느냐며 물었다. 그렇게 하시라 했다. 지난주 오셨던 모 선생께서 제자와 함께 오기도 했다. 모두 열댓 명 참석한 가운데 드립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에 나온 신간 ‘카페 간 노자’ 책 한 권을 드리고 머리말을 읽었다. 모두가 책에 궁금증을 유발하게끔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몇 분의 선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카페 조감도에서 이 책을 무료로 배포하니 관심 있으시거나 선물하실 때 있으면 가져가시게끔 했다.
오전, 도로시 인테리어 사장 장 씨 다녀갔다. 본점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설 선물로 사과 한 상자 가져왔다. 나는 그에게 이번에 나온 책을 선물하며 장 사장 언급한 부분을 읽었다. 서로 웃고 대화를 즐겼다. 올해는 원룸 건물 한 채 짓는 것이 그의 목표다. 아마도 작년 상반기 때 아는 선배의 집 한 채 지었던 것이 크게 영향이 미쳤던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집은 처음 건축했다. 아마도 건축의 묘한 재미와 그 영향을 꽤 받은 모양이다. 이곳저곳 땅을 알아보겠다며 야무지게 말한다. ‘본부장님 우리 한 건 해 보이시다’, ‘네 그랍시다.’
장 사장은 약 40여 분 앉았다가 갔다. 그 후 정평 디아몽에 다녀왔다. 블랜드가 고장이 났나 보다. 볼 밑 부분에 나사 모양이 있는데 그 나사가 빠졌다. 이 나사가 없으면 본체에 끼워 과일이나 스무디 관련 메뉴는 할 수 없다. 공장에 전화하니 오늘부터 10일까지는 공식휴일이라 일하지 않는다는 멘트만 울렸다. 여분이 있으니 점장은 휴일 끝나고 보자고 했다.
옥곡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전에 잘못 끊었던 전표를 수정해서 전달했다. 곧장 동원이 가게에 갔다. 대목이라 도로가 꽉 막혔다. 평상시 같으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오늘은 무려 한 시간 이상 걸린 것 같다. 네 시 반까지는 조감도에 들어가야 하지만 여간 마음만 급하다. 4시쯤 동원 군을 볼 수 있었다. 가게는 손님 계셨는지 메뉴를 만들고 있었다. 급히 주문한 커피를 내렸다. 전에 노자에 관심 있거나 책을 좋아하는 분 있으면 선물했으면 하고 몇 권을 준 적 있다. 어떤 모 선생께서 책을 보고는 한 권 살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생활한복을 입었으며 나이도 지긋하게 보였다고 한다. 책값을 받는 것은 저의 스승께서 원치 않으셨어, 그냥 한 권 가지시라고 했다. 그러니까 선생께서는 나의 전화번호를 요구했던 모양이다. 동원 군은 스승의 전화번호를 제가 임의로 드릴 수 없다며 거절했다. 난 눈 댕그랗게 뜨며 그의 말을 들었다. 워낙 바빠서 내일 커피 마시러 오겠다며 얘기하고 급히 나와야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생각보다 노자에 관심 있는 분이 참 많네.
사동까지 오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교적 교통은 원활했다. 우리 직원 얼굴을 모두 볼 수 있는 시간은 주말 오후 다섯 시뿐이다. 자리에 앉아 오 선생께서 우려내온 우엉 차 한 잔 마시며 모두 가까이 와 앉기를 바랐다. 한 십여 분 정도 지났을까! 점장이 마지막으로 앉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현 점장은 오는 13일부러 일 그만두는 것으로 우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증정했다. 설에 차비라도 했으면 해서 봉투를 각각 지급했다. 아침과 점심을 먹지 못해 눈은 흐늘거리며 자꾸 가라앉았다. 바깥 경기는 매우 좋지가 않다. 이번에 낸 책이 전국에 알려져 올 한해 카페 매출이 나아졌으면 하고 바람을 얘기했다. 정말 우리는 한배를 탔다. 차기 점장은 배 선생께서 맡게 되었으며 모두 뜻이 맞아 잘 이끌기를 바랐다.
늦은 저녁을 먹는다.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이다. 오 선생과 함께 늘 가던 국밥 집에 갔다. 시인 백석이 생각이 났다. 그의 시 ‘국수’가 생각나는 것은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말이다. 정말이지 가슴 찡허니 와 닿는 이 슴슴한 냄새와 물컹하고 쫄깃하고 입안 가득한 포만감 느낄 수 있는 고깃국은 무엇인가! 하얀 쌀밥 한 숟가락에 곱게 말은 이 소고깃국은 무엇이란 말인가!
본부에서 한 시간 책 읽었다. 사동에 자리를 옮겨 마감 때까지 책을 읽었다. 11시에 마감했다.
삼국지 여러 군상 나는 어떤 상
이천 년 되었지만, 기록은 살아
자본주의 나의 삶 어떻게 사나
이천 년 지난 오늘 어떻게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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