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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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60회 작성일 15-07-27 09:05본문
追慕의 情 / 이혜우
친구와 같은 아저씨 (경주이씨) 이종번 님이 운명하셨다는 비보에 한동안 슬픔에 잠겨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살며 지나고 보니 아쉬움만 남고 슬픔으로 그리움만 남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깊은 정 나누지 못해 너무 슬픕니다. 어린이대공원 성운 회에서 보고, 파주에서 보고 이제 어디서 또 볼 수 있나요? 그때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건강해 이제는 건강이 제일이여” 하시던 말씀 귓가에서 맴돌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 천 년을 살아도 모자라겠지만 살 수 없는 천 년이라 해도 얼마나 살면 될까요? 인생을 논할 때, 빙긋이 웃으시며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만, 평균 나이는 살아야지 하시던 그 모습이 선하게 보입니다.
그때는 평균 나이가 73세였지요. 지금은 의료 기술과 식생활 그리고 환경이 좋아져 해마다 평균수명이 올라 81세라 합니다. 그 평균나이도 채우지 못하고 무엇이 그리 급하여 허무하게 삶을 뒤로하셨나요? 여기 오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친지, 온 동내 사람 모두 슬퍼하고 있습니다. 한번 돌아보소서.
어차피 가실 바에는 어진 마음과 섬세하게 살피는 차분한 성격을 두고 가시지 살아온 기록은 남겨도 가진 재주는 가져가시어 이어받지 못해 아쉽습니다.
동내 일이나 종중일 모두 맡아 해오던 대소사 일을 이제는 누가 하나요.
청소년 시절 동내 야학 학습으로 사회를 깨우치는데 앞장서시던 시절이 보입니다. 종일 아저씨 사랑방에서 셋이 영국 처칠의 사상을 논할 때 20대에 진보가 되고 40대에 보수가 되라는 사상을 본받고 독일의 아데나워 수상 드골의 장래를 점치고 소련 스탈린의 종말을 예견하며 장계석 모택동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통치력에 힘입어 한국의 통일을 기대하기도 했었지요. 이승만 대통령, 신익희 국회의장 조병옥, 장택상, 장면 국내정치인 나열하며 정치이야기로 시간 보내던 그 시절 이제 누구와 토론 하나요? 밤늦도록 세계 영웅 이야기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평생을 두고 삶의 꿈을 이제야 조용히 마치고 가시는 군요, 살아생전 백세도 못살고 가시지만, 더 좋은 하늘나라에서 아름다운 별로 영생 하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혜우 너는 시인이 되어 장하다. 그 말씀 가슴에 담고 추모사를 마칩니다.
2015년 7월 일 혜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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