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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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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왓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5회 작성일 16-05-06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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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향 언니는 접는 것이 좋겠다.

의리라는 쌍팔년도 용들이 사용하던

쌍팔년도에 유행하던 심한 어깨 뽕 같은 단어를 나는 왜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2016년 5월에 왜 그 언니가 의리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또 모르겠다.

사과 따러 가서 치룬 전쟁으로 나는 한글도 모르는 어머니와 이모와 이현동 통장 이모에게

의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의리보다 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반장과 싸울 때 내 편이라는 유치한 이웃이 되어주지 못하고

그기 아니면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 할머니 조차 다시 가지 않겠다는 그곳으로 언니는 기꺼히 갔다.

그러다 거창 까지 거리가 너무 멀다며 징징 대며 다시 전화가 왔길래

내가 구인 광고에서 알아 낸 감 솎는 농장일을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런데 단 하루를 해보고는 사과 따는 일이 더 편한 것 같다며 다시 그곳으로 가겠다는 것이였다.

나는 사과 솎는 일과 감 솎는 일의 차이 만큼 다른 사람과 나의 존재의 크기가 차이 난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녀가 내게 전화를 하는 것은 나와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누구랑도 할 수 있는 일을 나를 통해 얻고 싶어여였던 것 같다.

의리..만약 누군가 그 단어가 잘 통용 되던 쌍팔년도 식으로 내게 취조를 한다면

숱한 죄상을 만들어 낼 단어가 아닌가?

 

언니는 한마디로 말해서 약았다.

쌍팔년도에는 경계를 했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사람들의 상태를 일컫는 형용사다.

모두 약았다고 욕을 하면서 속으로는 모두 연마하는 삶의  테크닉 같은 것이다.

나 같으면 나를 위해 사과꽃과 감꽃의 무게를 달지 않았을 것 같다.

언니 언니 하며 가까이 하기에 너무 얇팍한 당신인 것 같다.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관계들이 필요하던가?

한 송이 한 송이 감꽃과 심각하게 교제하자.

한 그루 한 그루 감나무와 깊이 관계하자

그냥 사람의 일은 다 잊자

우리 지붕에 얹혀사는 고양이들도 밥 주는 우리 마당을 떠나지 않는다.

대체로 사람은 개나 고양이 돼지 소 보다 못한 것 같다.

의리란...언어 도감에서나 찾을 수 있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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