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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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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02회 작성일 16-05-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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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5月 17日

 

 

    맑은 날씨였다.

    오전에 커피 배송 일로 병원에 다녀왔다. 오후, 지난번 기계 설치했던 곳에서 전화가 왔다. 잠깐 가게로 와달라는 얘기다. 가게 들렀더니 다짜고짜 ‘사기 당했습니다.’ 하며 말하는 거 아닌가! 결국, 신용보증기금에 빌린 천백만 원을 한 품도 쓰지 못하고 고스란히 날렸다. 내용은 돈 좀 더 쓸려고 하다가 롯데 캐피탈에 전화한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은 안내와 더불어 시작하더니 나중은 바로 연결이 되었다던데 그 안내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얼마씩 이체하다가 그 뒤로는 뚝 끊겼다는 것이다. 어제 아침, 경산경찰서에다가 신고했다며 신고한 서류도 보이는 게 아닌가! 나는 속으로 이 쪽지를 보는 순간 꼭 내가 사기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장은 67년생에 대학까지 졸업한 사람이다. 삶이 순탄하지 못하고 가시밭길 같은 길을 이리 자초하는지 말문이 막혔다. 원칙으로 말하자면 기계를 빼야 한다. 하지만, 사장의 통 사정하는 바람에 매달 할부로 기계대금을 받기로 약조했다. 경찰서에 낸 진술서에는 처음은 90만 원 두 번째 4백여만 원 세 번째 4백여만 원 또 3백여만 원정도 돈을 이체한 거로 되어 있다. 돈 오천만 원을 대출받기 위해 일종의 보증금으로 안 친 돈이었다. 지난주에 여기 들릴 때도 사장은 돈 오천을 대출받기 위해 근저당 설정권이 없어 돈 일부를 내라는 말에 믿기지 않았지만, 돈이 급한 서민은 이런 사기에도 당하나 보다. 돈 빌린 사람이 무슨 돈을 안친다는 말인가! 어찌 이리도 기구한 인생을 사는 것인가.

 

 

    바닥 / 鵲巢

 

    뇌관은 갈고리에 벗은 옷 걸어둔다

    어떤 천, 하나 없는 이미 터뜨린 폭탄,

    바닥은 더는 나올 게 없어 시원하겠다.

 

    파편은 등에 박혀 그늘로 돌아오며

    다 삭은 길에 심지가 노을처럼 번졌다

    바닥은 깊어서 파인 등골만 시리다.

 

 

    지리산에서 사업하는 김 군이 오래간만에 전화 왔다. 생두도 떨어졌지만, 인사였다. 요즘은 혼자서 가게 본다며 얘기한다. 울진에서도 전화가 왔다. 블루마운틴 유기농에 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얼마 전에 시청에서 생두 원산지와 유기농표기에 관해 분명히 하라는 지시였다. 서울 모 수입상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서를 받았지만, 제조와 자체판매 등 여러 가지로 법적인 문제까지 걸려 있어 복잡하다.

    저녁, 카페 이 사장 다녀갔다. 사기당한 금액은 경찰서에 신고했다.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금액은 찾기가 힘들지 않겠나 하는 얘기다. 기계대금을 못 치러 죄송하다며 차용증서 한 장 작성해서 가져왔다. 매달 얼마씩 며칠에 갚기로 한다는 약조다.

 

 

    契約 / 鵲巢

 

    바닥에 누운 검은 나비 떼 잎새 몇 장

    매달 보름에 피기로 한 장미 두 송이

    마당에 모인 나비 떼 언제쯤 날아가나

 

    배춧잎 띄운 하늘 그리는 연기처럼

    밀봉된 압정처럼 녹녹한 표본실의

    장미꽃 붉은 사슬에 묶은 까만 나비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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