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5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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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1회 작성일 16-05-18 23:48본문
鵲巢日記 16年 05月 18日
맑았다.
아침 일찍 촌에 다녀왔다. 아이들 등교하느라 모두 나가고 곧장 따라 나섰다. 본점을 개점하고 아이스커피 한 잔 뽑아 길 나섰다. 진량에 큰 식당을 운영하는 안 씨는 쌀을 받아주겠다고 해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지난번에 찧은 쌀 20K 열다섯 포 먼저 가져다드리고 오늘 마저 드렸다. 식당은 모두 큰 업소로 세 곳이나 운영한다. 북삼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쯤 됐다. 어머니는 아침 먹고 가라며 말씀을 주셨지만, 이미 먹고 왔다. 아버지와 함께 찧은 쌀을 차에 실었다. 진량에 도착한 시간이 10시쯤이었으나 집집이 몇 포씩 내리니 10시 반이 넘었다. 안 씨는 고맙다며 쌀값을 바로 주시는 게 아닌가! 고맙다며 인사했다. 언제 보고 커피로 사례하겠다며 그 고마움을 표했다.
오전, 정문기획에 잠시 들렀다. ‘근묵槿墨’이라는 책인데 복사본이다. 한 권을 샀다. 그냥 얼핏 보았는데 조선 시대의 여러 학자의 글과 이 글을 해석한 책이다. 이 책의 원본은 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 조회해서 보니 선인들의 글씨까지 모두 망라해서 엮은 집 같다. 한 권에 2만 원이라 하시기에 달라고 했다. 가끔 보며 공부하기에 좋을 듯싶어 샀다.
곧장 밀양에 향했다. 상현이와 함께 점심 먹었다. 오래간만에 상현이가 차린 스파게티 한 접시 먹었다. 오월이 가장 절정이라고 했다. 요즘 가게 돌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소득세 신고기간이기도 해서 마음도 쓰이겠다. 여기는 직원이 모두 두 명이다. 남자다. 상의 제복을 맞춰 입었는데 색상은 밝아서 좋고 옷감도 좋아 이 옷을 어디서 샀는지 물었다. 인터넷 어느 사이트를 소개한다. 옷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 괜찮았다. 고민이다. 모두 이 옷이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게 순간 스쳤다.
조감도에 잠시 머물렀다. 상인동에 사업하는 정 사장께서 한 사람을 보냈다. 김 씨는 토요 문화 강좌를 들었던 분으로 이곳에 바리스타로 일한다. 전에 보냈던 컵 크기가 작아서 조금 더 큰 걸로 바꿔 갔다. 점장께서 내려주신 드립 커피 한 잔 마셨다. 이상하게도 커피 맛이 있었다. 점장 배 선생은 오늘 아침 뵙지 못해 걱정되었다며 말씀을 하시는데 괜히 기분 좋았다.
정평에 들러 커피 봉투와 들 것을 챙겨다 주었다. 노마드(커피 관련) 회원이신 이 선생께서 계셨다. 커피나무를 키워보신 경험이 있나보다. 흰 솜 깍지벌레가 있는데 커피나무를 키워보면 하얀 솜 같은 것이 이파리나 줄기 새에 이것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진딧물 같은 것이다. 나는 이 벌레 이름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선생께서 일러주어 알 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 어느 가정에도 이 커피나무를 심고 키우는 애호가들이 많을 것이다.
薔薇 / 鵲巢
오월도 담벼락은 장미가 불긋하다
장미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도 핀다
아찔한 향은 피니까 장미라고 흔든다
관중석에 앉아서 구르는 공을 보며
계단 위 얹은 개밥바라기 그리다가
한 잎씩 틔운 장미는 먼저 두 눈을 먹는다
꽃은 제 홀로 피었을 때 꽃이라
아홉은 하나를 위하는 게 아니라
하나는 그 하나로서 바로 서는 그날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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