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5月 2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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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4회 작성일 16-05-23 03:52본문
鵲巢日記 16年 05月 22日
맑았다.
오전, 옛 본점장으로 일했던 성택 군이 본점에 왔다. 참으로 오래간만이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바깥 시장 상황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라 별달리 말이 있겠는가마는 상황을 다시 살폈다. 오후 두 시쯤에 갔다.
본부에서 새 기계를 뜯고 시험 운전을 했다. 한쪽 그룹에서 물은 나오지 않고 김만 나온다. 늘 쓰던 기종이 아니라 분해하기가 마땅치 않았지만, 나사가 있는 곳은 하나씩 풀며 기계를 보았다. 밸브를 뜯고 확인했지만 잡지를 못했다. 내일 다시 보아야겠다.
사동에서 족발 한 접시 주문했다며 같이 먹자는 문자가 왔다. 저녁을 별달리 챙겨 먹기에도 뭐해서 다녀왔다. 예지가 빠졌다. 7시쯤이었으니 퇴근했다. 카페에 드문드문 오시는 손님이 있었다. 모두가 편안히 먹을 수는 없었다.
족발 / 鵲巢
궂은 발 족발처럼 누이고 싶었다만
한 점씩 보시하듯 옹골찬 뼈다귀에
맑도록 이 다 빠지게 득음으로 닿으려만
얕지도 않은 수렁 쌓기도 어려운 일
잔뼈로 엉겨 붙은 뼈다귀 하나 잡고
이토록 다 헐었으면, 툭 던져도 가벼웠으면
본부, 재활용 수거장은 오늘도 한쪽 울타리를 모두 철거했다. 아재는 텃밭을 가꾸기도 했는데 그간 심어서 농작했던 파와 상추를 일부 뜯어 신문과 까만 봉지에 담아 주신다. 고마웠다. 자주 들리시던 어떤 아재와 함께 설치했던 비계를 들어내며 그 안에 있던 물품도 죄다 끄집어내어 차에 실었다. 아무래도 급하게 서두는 것 보아서 물으니 땅 주인이 상가건물 짓겠다고 하니 빨리 비워야 한다며 한 말씀 주신다.
자정쯤 조감도 직원과 본점 및 다이노 커피 가족과 회식 했다. 한 사람은 아주 큰 나무라는 것을 다시 깨우쳤다. 모두 열심히 사는 가족원이고 모두의 꿈을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를 깨닫는 좋은 기회였다. 소주 몇 잔 마셨다. 취기에 일기를 여기서 마감한다. 지금 시각 새벽 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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