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엽서 한 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늦가을 엽서 한 장
글*사진 신영철
두문불출로 굳어진 문틈으로 옆서 한 장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이제야 생각이 났어. 너와 함께 길을 나설 준비가 된 거야.”
시계 바늘 끝에 매달려 달리던 사람입니다.
봄바람이 이글거리던 태양이 되었다 다시 씨앗으로 돌아갈 즈음
내 기억에서조차 녹슬어버린 그 날의 약속이 떠오른 모양입니다.
해맑은 미소는 우리 안에 단풍으로 물들고
산등성이에 걸린 눈부신 가을로, 저 가을로 우리는 갑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