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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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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댄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20-12-21 22:41

본문

내 배를 가르면 그 안에 살고 있는 작은 병정

숨 쉬지 못하는 그곳에서 식중독에 걸린 듯 상기된 얼굴

작은 숨구멍을 찾으려는 듯 하나

그 안을 지켜야 하는 아주 작은 병정

장기의 소리를 들으며 오늘 그가 먹은 밥,

그가 들은 말들이 흐르는 장기를 구경해 

그 몸속에 흡수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 보려해 

때로는 역겨운 말, 추악한 말, 입에 담지도 못할 더러운 말들

병정은 내 몸속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어

총칼은 항상 장전이 되있지만 

그의 신분은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

무언가를 지켜려 하나 본인 자체도 그 무언가가 뭔지 몰라

이해하기보다는 숙명처럼 지켜내지 

가끔 그 병정의 얼굴을 보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해 

그 병정의 분노가 내 핏줄을 타고 전율해 

하지만 병정의 인내심은 내가 산 세월만큼 길고

오늘도 그는 하염없이 바라보네 

내가 또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주네 

언젠간 그 병정이 쥔 무딘 총의 총알이 한발이라도 발사

되지 않게 나는 잘 달래보려해 또 

병정, 병정, 병정, 그는 작은 장난감 병정

내가 죽고 흑이 되면 같이 부적처럼 뭍힐 병정

병정, 병정, 병정, 그는 작은 장난감 병정

내 안에 숨어 있는 그를 깨우지 마 

영원히 서있게 영원히 단 한발자국 없는 부동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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