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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名唱)과 고수(鼓手)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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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5-04-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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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唱과 鼓手사이


젊은 시절에는 별 관심이 없었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차츰 재미를 붙이던 음악이 있었습니다.

국악 중 판소리가 그것인데요 특히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를 즐겨들었습니다. 

고 박동진 명창은 1973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될 만큼 유명했고 또한 특이했습니다. 

박동진 명창의 적벽가와 흥부가, 심청가, 춘향가 등의 판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흠뻑 빠져들곤 했는데,박동진 명창은 창(唱 )에 유머를 접목하는 솜씨로 젊은이들의 관심까지 끌어 모으는 

능력을 발휘하곤 하였습니다. 


판소리 연주는 창자(唱者)가 홀로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고수(鼓手)가 있어야 하는데 고수는

창자 옆에서 북(소리북)을 연주하는 국악인으로써 단순히 창의 반주만 하는 게 아니라 창의 소리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을 보완하기도 하고 " 얼씨구 " 등의 추임새로 소리판의 분위기를 조절하기도 하며 

창자가 사설을 잊었을 때 재빨리 사설을 일러주는 역할도 하는 대단히 중요한 국악인입니다.


따라서 판소리에는 고수가 으뜸이고 그다음이 소리꾼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생겨난 말이 일고수 이명창

(一鼓手二名唱)인데요, 나는 오늘 이 말을 교육방송인 EBS의 장학퀴즈 왕중왕전에서 퀴즈문제의 답으로 

들었습니다. 전국의 영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만 이 프로에서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답을 맞힌 학생이 왕중왕의 승자가 되어 상금 삼백만 원을 탔습니다.  


판소리 마다 다르긴 하지만 고 박동진 명창의 연주에는 예능보유자인 김동준 고수가 동행하곤 하였는데요

이 두 분의 연주장에는 늘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고수가 명창보다 위라면 명창은 고수를 상전 모시듯이 

정중하게 대해야 하는데 박동진 명창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물론 재미를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었겠지만

너는 내 아래라는 식으로 삿대질을 하며 조롱하는가 하면 마치 하인 다루듯이 발로 툭툭 차는 시늉까지 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고 이로 인하여 관객은 장시간의 지루함을 달래는 듯하였습니다.

얼마나 돈독하고 허물 없는 관계면 " 이 쌔리쥐길 놈아 ~ " 라는 욕설을 미소로 받아주는 연주를 이어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예로부터 국악은 중장년 또는 노년 이후의 연령대 사람들이 즐기는 음악으로 인식되어 청소년의 기호와는

거리가 먼 음악으로 홀대를 받곤 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국가의 문화적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마다 트로트 열풍이 불어 국악은 발을 봍일 곳이 없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나 각 지자체도 국악 위주의 콘테스트를 여는 곳은 없거나 드문 것으로 압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국악은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로부터 잊혀지는 음악 같아 안타깝습니다. 


특히 판소리와 같은 국악은 장시간 연주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더구나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이러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마저 드는데요, 예전에 야외무대에서

보던 박동진 명창의 걸쭉한 공연이 그리워지는 건 멀어지는 추억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쓸쓸합니다. 기회가 생기면 판소리 한 판을 여유롭게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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