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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와 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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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7회 작성일 25-05-26 20:41

본문

개망초(皆亡草)와 망초(亡草)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서 산이나 들로 산책을 나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는 것이 취미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야생화의 이름까지 알려고 애는 쓰지만 그 종류가 너무나도 많아서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들에 무더기로 핀 야생화가 곱게 보여서 사진은 찍었지만 

꽃 이름을 몰라서 이곳저곳을 찾아보니 하필 그 이름이 개망초였습니다. 皆亡草 , 한문을 그대로 풀이하면 

다 망하는 풀이라는 뜻인데요, 그 " 다 "에 해당하는 대상은 바로 농사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풀이 밭에 

한 번 퍼지면 그해 농사를 다 망친다는 것이었지요.이 풀은 그만큼 번식력이 강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개망초도 개망초지만 내가 보기에 농사를 망치는 풀은 개망초 보다 망초가 한 수 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망초와 개망초는 다른 풀입니다. 개망초는 꽃이 예뻐서 그나마 미움을 

덜 받지만 망초는 생김 자체가 크고 거칠며 꽃도 별로여서 미움을 한 몸에 받는 풀입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망초나 개망초가 밭에 한 번 들어왔다 하면 온 밭에 금방 퍼지기 때문에 이 풀을 뽑다가 

지친 농부가 농사를 포기하며 뱉은 말이 " 에이 개 같은 ~" 이라고 욕설을 퍼부은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물론 농부가 말한 개(犬)가 풀의 이름은 아닙니다만 오죽이나 화가 났으면 풀 이름을 망초 또는 

개망초라고 지었을까요.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개망초의 이름은 여러가지입니다. 계란꽃, 치학초, 왜 풀, 천장초( 千張草), 지백채( 地白菜),넓은잎잔꽃풀 

등이 있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계란꽃은 이해가 갑니다. 꽃술이 계란의 노른자처럼 생겨서 계란꽃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이 무엇이든 개망초나 망초는 그 잎을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이른 봄 연한 잎을 채취하여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요, 맛보다는 그 잎이 가지고 있는 약효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하니 참 묘한 여운을 줍니다.  


보는 김에 좀 자세히 보려고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개망초는 원산지가 북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 철도가 

처음 건설될 때 철도 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하였늗데 그 때 묻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철도 주변에 

무성하게 꽃이 피는 걸 본 일본인들이 조선을 망하게 할 목적으로 이 망초나 개망초의 씨를 뿌렸다는 설이 

있고 그래서 이 꽃을 망국초 또는 망초로 불렀다로 하며 그 후 꽃이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난 것을 보고  

망초보다 더 나쁘다고 하여 개망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름이야 어떻든 나는 개망초꽃을 좋아합니다. 농사를 짓는 분들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꽃 자체는 어느 꽃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곱습니다. 이 꽃이 버려진 땅이나 개천의 둑에 무더기로 핀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제 스스로 알아서 피는 저 꽃들은 사람이 돌보지 않는 땅을 꽃으로 장식하여 삶에 찌든 

행인들에게  위로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미워하기는커녕 마치 까다롭지 않은 친구처럼 정겹게 느껴집니다. 


잡초는 사림이 재배하는 식물이 아니라 저절로 나서 자라는 잡다한 풀을 의미합니디. 따라서 효용 가치가 없거나

적다는 이유로 사람의 관심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선택 받은 초목의 생육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배척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사람이나 꽃이나 자신의 태생을 선택할 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볼 때마다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잡초는 밟을수록 더욱 강해지는 생명력을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노변공원이 많아 가는 곳마다 수목이 울창한데, 그 공원에서는 요즘 제초기의 기계음이 

요란합니다. 다름 아닌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무더기로 사라진다는 서운함 때문에 아쉬움이 큽니다. 개중에는 개망초 민들레 물망초 지칭개 등과 같이 제법 

잘 알려진 토종 야생화까지 제거되는 양상을 보며 가능하면 선별적인 제초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야생화는 잡초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기에 그 꽃들이 잡초라는 이유만으로 제거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날 때마다 꽃이 피었던 그 자리를 다시 봅니디.  



 (  자료 참조 :  국립중앙과학관:야생화 과학관 )


 


추천1

댓글목록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망초는 한 포기 있으면 잡초
무리 지어 있으면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하얀 꽃
계란꽃 예쁜 꽃이지요
공원에서 며칠전에 잡초 제거 한다고 개망초 민들레
할 것 없이 싹 밀어서 그 득으로 풀향기가 참 좋았습니다
개망초가 망하게 한다는 설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농민한테는 아주 귀찮은 존재이지요
망초를 어떤 것인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야생화 저도 많이 좋아했었는데요.....

안산님 건 필하세요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금을 뿌린 것 같다는 개망초꽃 표현이 참 좋습니다.
개천의 둑이나 묵은 밭에 무더기로 핀 개망초 꽃은 장관이지요.
도시의 공원에서 잡초 게거를 할때 그 옆을 지나노라면 풀냄새가 풍기는데요
자신을 찍는 도끼에 향나무는 향기를 나누어준다는 시 구절과 같네요.
농민에게는 귀찮은 존재지만 개망초는 그 옆을 지나가는 행인게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긍적적인 면도 있습니다. 저는 야생화를 좋아해서 예전에 단독주택에 살 때는
마당가 조그만 화단에서 야생화를 기르기도 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꽃들은
참으로 순수하고 애잔한 아름다움을 전해주지요. 들향기님, 찾아주시고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박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산*任!&"들향기"任!!
 "皆亡草"와 "亡草"가,같은 種類인줄 알았었눈데..
 "들향기"任의 說明으로,"개망초`망초`"를 알았습니다..
  痕하고 하이얀 아름다운,"개망草"는  많이보았습니다`如..
 "안산"作家님!&"들향기"作家님!늘 健康하시고,幸福하세要!^*^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박사 님 안녕하시지요 ?. 반갑습니다.
저도 개망초와 망초가 같은 풀인줄 알았습니디. 그러나 사진과
실물을 보면서 다른 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번식력이 강해서 농민에게는 폐를 끼치지만 개망초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요.
장미도 농작물과 같은 밭에 있으면 잠초에 불과한 것을요 ...
안박사 님 이렇게 찾아주시고 격려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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