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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영원하다. 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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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20-07-22 01:32

본문

집 나간 고양이는 한 달이 넘도록, 마치 증발 된듯하다.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이미 체념 국면에 접어 든지 오래다.

새록새록 아픈 순간들이 많지만 새록새록 잊어간다. 나는

술이 취했다. 마당에는 늦은 봄 씨를 뿌릴 꽃들이

잦은 비, 냉한 날씨에 가을인가 하고 부랴부랴 꽃을 피운다.

코스코스가 봉선화보다 먼저 피었고, 해바라기는 생리 없는

여자 같고, 호박은 자식 없는 여자 같고, 나비는 헛물 켜는 남자같다.

우리의 삶에 저녁을 들이고 싶어했고,

우리의 서울에 그린벨트를 지키고 싶어했던 시장의 죽음은

물에 던져진 돌처럼 일파만판 동심원을 키운다.

빌어먹을, 죽었쟎아? 목숨보다 더한 자존심이 어딨어?

그냥 그만하길 바란다.  아내는 여자니까 다른 생각인가 했는데

딸도 가지고 아들도 가진 아내는 여자가 바라는 것은

죽은 자의 반성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들의 몰락이라고 했다.

바램이란 바람과 비슷한 어감이다.  바램은 바람이 되어간다.

그 여자가 당당한 여자여서 우리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보다

그 죽은 남자가 남자로든, 여자로든 살아서 우리에게 끼친 영향이

더 이롭다는 생각이 왜 드는 것일까?

여자, 무섭다. 이젠 그만하자.

이제 그대들 얼마나 무서운지, 손 끝도, 떨어진 머리카락도 건드리지 않을테니

이제 그만하자. ​또 쳐다보지 않으니 펜스롤인지 뭔지라는데 어쩌라고?

비온다.  여자들을 떠나보낸다.  쳐다보면 성추행이고, 스치면 성폭행이고,

잊고 있으면 미투고,  잘가라.  동성 결혼이 전세계적으로 허락되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  이제 여자, 그대를 낳을 일은 없을테니,  정말 영원하다. 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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