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다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만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8회 작성일 24-12-07 05:24

본문

​만세다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가 있어 우리나라 만세다. 개나리도 꽃이 먼저 피고 벚꽃도 꽃잎부터 터트리는 들끓는 냄비근성이 있어 우리나라 만세다. 그 근성 하나로 이 나라를 일구어 왔지만 진실을 보지 않고 서둘러 빨리빨리하는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 만세다. 천년의 외세에 시달리면서도 사방의 열강에 언제 불이 붙을지도 모르는 환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마냥 꽃놀이를 즐기는 우리나라 만세다. 엄동설한 하얀돔에 때아닌 벚꽃 같은 게 피어 어둠에 검은 나비가 날아다니고 장난감 같은 총을 들고 도깨비 뿔을 단 거미들이 창을 기어 넘어가는 우리나라 만세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남이 잘 되는 꼴을 도저히 못참는 우리 민족이 21세기에도 만연하는 정서에 우리나라 만세다. 아집과 고집이 난무하지만 반으로 갈라진 오솔길을 유유히 자적하는 입다문 識者層이 있는 우리나라가 의심 스럽다. 아무리 재미난 것이 남의 싸움과 남의 집에 불구경이라 했지만 해도 너무한 무관심으로 팔짱을 낀 사람들의 작태가 말세스럽다.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네탓만 난무하는 불화살 속에 살얼음판을 걷는 보통사람들은 내일이 없고 희망이 없어 말세스럽다.


사람들을 만나면 화염의 조각들만 난무하고 시절이 너무나 수상하여 저 멀리 보이는 금자탑이 무너질까 혼자 노심초사하는 작태가 한심스럽다. 물 건너 날아다니면서 이 나라 산업발전을 위해 그 토록 마셔대며 분골쇄신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달려 왔는데 숟가락을 팽개치고 밥상을 걷어차는 행태가 분통을 넘어 기가 매어 우리나라만세를 포기하고 싶다. 제발 감정 같은 싸움들은 걷우고 이성을 찾아서 뒤따라오는 후대들에게 선명한 이정표를 남기는 발자국을 넘겨주면 좋겠다. 어지러이 걸어가는 선대들의 흐트러진 발자국은 천년만년 족적으로 남을 것이니 이제 모두 제정신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그리하면 가슴을 활짝 열고 푸른 하늘에 예전처럼 만세를 외쳐 보고 싶다. 이 나라의 기상을 위해 만세를 부르고 싶다. 기미년 3월 초하루 처럼 거리로 달려 나아가 이 나라의 만세를 기리고 싶다. 하늘이 퍼렇게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 대지가 저러히 시퍼렇게 누워 있는데 그 시퍼런 대지를 밟고 서 있는데 넓게 두루 이익이 되는 민족으로 돌아가서 만세를 부르고 싶다.


忌日이 되어 날이 밝으면 族叔이 잠들어 있는 영천의 영모원을 다녀오리라. 육이오 사변의 혼란 속에 학도병으로 산화하신 족숙의 영전에 맑은 술 한잔이라도 올리고 싶다. 몸으로 지킨 나라의 몰골을 엎드려 사죄하고 싶다. 그리고 차디찬 비석을 따듯이 안아 주고 싶다.







추천1

댓글목록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걱정입니다~
아무런 힘이 없어서 지켜보며 잘 되기를 빌어봅니다
욕심의 끝은 어디인지예~
무엇을 지키려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네예~
국민을 의식하고생각이나 하는지 묻고 싶으네예~

계보몽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 수록 걱정이 태산이지요
오리무중의 답답한 세월이 이어집니다
난파선이 된 배가 기울어지고 있는데도
우리편이 침몰할까 걱정하는 양쪽의 몰골들을 보면서
철면피들의 야욕에 치가 떨립니다

양민들은 없고 승냥이만 날띠는 세상입니다

여독에 지쳐 있을 듯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걱정이 되는 형국입니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걱정에 국민 모두가
불안한 정세에 걱정이 많습니다
힘이 있다면 한마디 하고 싶지만
거저 지켜 볼뿐입니다

계보몽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들향기님!
말만 무성하고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대니 국민만 녹아납니다
억지로 쌓아 놓은 금자탑이 무너질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티브이 마져 정치판이 되니 민심만 흉흉합니다
서로의 흉은 감추고 상대방을 죽여야 사는 세상.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지요

감사합니다 들향기님!

Total 1,756건 2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26
古木의 하루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1 02-22
1725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2 02-19
1724
첩실(妾室)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 02-18
1723
신라의 달밤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1 02-16
172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1 02-14
1721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1 02-12
1720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1 02-10
1719
사돈의 눈물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 02-09
1718
이 편한 세상 댓글+ 6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1 02-07
1717 메밀꽃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1 02-06
1716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1 02-01
1715
헛디딘 인생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1 01-20
1714
실버타운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1 01-05
1713
빛 바랜 사진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1 01-03
171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1 01-01
1711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2 12-30
1710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2 12-25
1709
동지 법회 댓글+ 5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1 12-23
1708
첫 연주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 12-21
1707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1 12-18
1706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1 12-13
1705
추어탕 댓글+ 7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3 12-11
1704
노년의 패션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1 12-10
열람중
만세다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1 12-07
1702
그날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1 12-05
1701
여자의 길 댓글+ 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1 12-03
1700
겨울이 오네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1 12-02
1699
쫄면집 형님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1 11-24
1698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2 11-23
1697
경사(慶事) 댓글+ 2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1 11-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