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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ㅡ천상의 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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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4-11-0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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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지나 시장으로 가는 길
작은 숲길을 지날 때마다 천국을 걷는 것 같다
남의 교회 앞에  딸린 작은 숲길은
사오월만되면 머리 위로 겹왕벛꽃이 핀다
오월의 신부가 한껏 단장한 머리의 화관같은
황홀한 아름다움을 나도 써본다
잎은 자주빛, 만발한 꽃은 두툼한 분홍빛
딱 한구루의 나무가 봄마다 어찌 그리 풍성한
경이로움을 선물하는지
어찌 그리 나를 설레게하는지
봄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매번 다음 봄을 기다리게한다

딱 한사람만 지날 수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그 길
허리춤엔 흰 조팝나무 꽃들이 노래처럼 하늘거린다
조팝나무에 새싹들이 올라올 때도,
조팝나무 어린 꽃들이 흐드러질 때에도
손을 펼쳐 만지지않고 그냥 지난친 적이 없다
기특하여서 ᆢ 때론 너무 어여뻐서 ᆢ너무 고마워서
머리를 만지듯 어루만지지 않고는 조팝나무사이를 지나칠 수 없다

싱그러운 여름 오솔길
상수리나무잎, 푸른 단풍나무잎들 사이사이를 올려다 볼 땐
마치 신의 눈빛같은 푸른 하늘이 얹뜻얹뜻 나타나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껏 설레고  설레여
신비롭고 신비로워
신의 얼굴을 뵈온듯
오래동안 나뭇잎 사이에 서 있게 된다
내 시간이 멈추는 시간이다

그 숲길에 서있기만해도 가을엔 저절로 시인이 될것같은 단풍나무와  낙엽들!!!
단풍나무처럼 누군가의 시가 될 수 있다면ᆢ

천사의 옷깃같은 함박눈이라도 그 길에 쌓이는 날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던 누구와의 만남이던
지각하기  일쑤다
눈 내린 겨울엔 집 짓고 그 길에 살고 싶어진다
고요하고 경이로운 그들 틈에서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길지 않아서 더 애틋한 짧은 황홀길
매번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사계절을 하루같이
나는 천국을 경험한다
천국이 뭐 별거있나
행복하면
오래오래 머물고 싶으면
그 곳이ᆢ그 사람이ᆢ 그 시간이 바로 천국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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