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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3/3] 나귀는 왜 돌아서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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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1회 작성일 16-03-11 22:59

본문

 

[단편소설 3/3]    나귀는 왜 돌아서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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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앙보르

 

 선경 초입에서 허사장과 나귀는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더라. 몇날 며칠을

산 넘고 강 건너 왔는지 감이 안잡혔더라. 커다란 학들이 날아와 두 날개를

흔들며 길 안내를 하였더라. 돌다리를 건너면서 아래를 내려다 본 허사장과

나귀는 곧바로 수정같은 물속에 뛰어들어 목욕하려는 찰라, 학 한마리가

'물이 오염된다'고 말렸더라.

 

화초들과 향나무에서 지천으로 향내가 밀려들고, 표고버섯을 닮은 집들이 편한대로

기암절벽, 나무꼭대기, 산허리, 초지 위에 자릴 잡았는데 집집마다 위성 안테나

같은 게 붙어있었더라. 길은 앙증맞은 자갈들로 정갈스럽고, 군데군데 논과 밭에서는

열심히 땀을 흘리는 이들이 보였으며, 달구지를 끌고 용을 쓰는 황소와 그 뒤를

따르는 오리떼, 닭, 꿩, 메추라기, 산토끼, 멍멍 누렁이로 어지러웠더라.

 

촌장댁까지 안내한 학이 떠나자 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일행을 맞았더라.

먼길에 고생 많으셨소. 긴가만기 서신을 보냈소만 정말 오셨구려. 머리와 수염은

백발인데 탱탱한 피부와 기가 뻗치는 목소리, 청명한 눈과 기품 있는 자세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더라. 인사를 마친 나귀는 등짐을 내리자마자, 코를 벌름거리더니

쏜살같이 사라졌더라. 허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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