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소설] 싯다르타와 예수 - 아름다운 만남 > 소설·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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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소설] 싯다르타와 예수 - 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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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69회 작성일 16-04-04 13:36

본문

[엽편소설]      싯다르타와 예수 - 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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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앙보르

 

 

 

  예수가 모처럼 제자들을 데리고 인도로 워크샵을 떠났다.


싯다르타가 설법을 강하는 사원 근처 모텔에 숙소를 정했다.
 
싯다르타와 예수의 제자들이 저자거리를 오가다가 툭 하면 쌈박질에
서로 으르렁댔다. 
 
" 니들이 그리 잘났어? 왜 우리를 땡중 돌중이라고 깔보는 거지?
멀리서 왔으면 천국으로 구라치지 말고, 국으로 죽치고들 있다가 꺼져! "
 
" 어쭈구리! 자네들은 나그네를 이런 식으로 대접하나? 물 좋은 곳에서
목탁이나 두드리는 너그들은 잘났으면 또 얼마나 잘났는데 이 까까중들아! "
 
 참다못한 소림사 출신 수보리가 3단 돌려차기로 예수의 제자 하나를 묵사발로 
만들었다. 그러자 열받은 검도 4단 베드로의 목검이 싯다르타 제자 하나를 
마찬가지로 녹아웃 시켰다. 
 

 싯다르타가 바깥 빈민촌에 나들이를 가기 위해 사원문을 나섰다.
때마침 지나가던 예수와 마주치자 예수가 넙죽 엎드려 절을 올렸다.
상대방 또한 맞절로 답례를 했다. 미소를 주고 받으면서 싯다르타는
예수에게 연꽃 하나를, 예수는 싯다르타에게 못 하나를 건네주고
제각각 길을 갔다.
 
 그날 밤, 다혈질 베드로가 목검으로 식탁을 내려치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예수를 바라보는 다른 제자들도 아주 못마땅해 하는 표정이었다.
 
" 그 작자에게 넙죽 절을 하다니요! 도는 오직 주 외에는 없다고 믿고
따랐습니다. 전 실망이 큽니다!  돌아가겠습니다 !! "
 
" 앉아라. 짜장면 식는다. 주모 ! 여기 참이슬 한 병 !! "
 
 식사를 마친 후, 예수가 베드로에게 연꽃을 건네주자, 그 꽃은 베드로
손에서 '금강경'으로 화라락 피어났다.
 
" 10장 장엄정토분 莊嚴淨土分 그 구절을 읽어보아라 ! "

 그러자 털복숭이 턱을 손등으로 쓰윽 훔친 다음, 베드로가 읽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

마땅히 형상에 머물지 말고 마음에 낼 것이며,

마땅히 소리와 냄새,

맞부딪힘과, 

어떤 법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라. "

 


 예수가 한마디를 더 보탰다.

 

" 어린 자가 어른께 절을 올리는 것은 곧 예 禮 다. 예가 없는 법은 곧 우상일 뿐이다 ! "



 싯다르타가 저녁상에 앉자마자 수보리를 비롯해서 따르는 수행승들이 벌떼처럼 붕붕댔다.

먼 촌구석 나라에서 온 새파란 자에게 절을 왜 했느냐며 따져물었다. 

그러자 싯다르타는 말없이 수보리의 손에 못 하나를 놓아주었다. 

못은 순식간에 구약경전 잠언서 꽃으로 피었다.

 


" 수보리야, 거기 27장을 읽어보거라!  주방장, 여기 라면 사리 하나 더! "


 수보리가 맨 머리를 긁적이다가 좌중을 둘러본 다음 큰소리로 강송했다. 

 

" 물에 비취이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취니라 ! "

 

 싯다르타가 좌중을 둘러보며 찬찬히 입술을 열었다.

 

" 나그네에게 절을 하는 것이 참다운 도 道 다. 저 새와 보리수조차도

너희들을 보면 인사를 하지 않더냐. 도는 법의 상위 上位 다. "

 

수행승들 모두 스승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다음날부터, 예수의 제자와 싯다르타의 수행승들은 싸우지 않았다.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머리를 숙인 다음, 가던 길을 갔다.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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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景山유영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앙보르 작가님 옆편 소설 재미있고 글의 전개가 깔금하고 시원 스럽습니다
저 역시 60년 넘어 성당을 다니지만 아직 믿음이 없읍니다
천당이나 극락 세계라는것이 마음이 그린 화폭이 아닐런지
모든것이 마음이지 생각했는데 이소설을 보니 그렇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초면에 실례가 많았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산 선생님의 글들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기독교 불교를 비롯해서 다른 종교들 간 전쟁이 너무 싫어서 적어봤습니다. ^^

서로 존중해주면 될 텐데, 자기랑 종교가 다르면, '틀리다'고 '악의축' 처럼 여기는 게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편하신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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