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소설] 싯다르타와 예수 - 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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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소설] 싯다르타와 예수 - 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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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앙보르
예수가 모처럼 제자들을 데리고 인도로 워크샵을 떠났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
마땅히 형상에 머물지 말고 마음에 낼 것이며,
마땅히 소리와 냄새,
맞부딪힘과,
어떤 법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라. "
예수가 한마디를 더 보탰다.
" 어린 자가 어른께 절을 올리는 것은 곧 예 禮 다. 예가 없는 법은 곧 우상일 뿐이다 ! "
싯다르타가 저녁상에 앉자마자 수보리를 비롯해서 따르는 수행승들이 벌떼처럼 붕붕댔다.
먼 촌구석 나라에서 온 새파란 자에게 절을 왜 했느냐며 따져물었다.
그러자 싯다르타는 말없이 수보리의 손에 못 하나를 놓아주었다.
못은 순식간에 구약경전 잠언서 꽃으로 피었다.
" 수보리야, 거기 27장을 읽어보거라! 주방장, 여기 라면 사리 하나 더! "
수보리가 맨 머리를 긁적이다가 좌중을 둘러본 다음 큰소리로 강송했다.
" 물에 비취이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취니라 ! "
싯다르타가 좌중을 둘러보며 찬찬히 입술을 열었다.
" 나그네에게 절을 하는 것이 참다운 도 道 다. 저 새와 보리수조차도
너희들을 보면 인사를 하지 않더냐. 도는 법의 상위 上位 다. "
수행승들 모두 스승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다음날부터, 예수의 제자와 싯다르타의 수행승들은 싸우지 않았다.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머리를 숙인 다음, 가던 길을 갔다. (르)
댓글목록
景山유영훈님의 댓글

시앙보르 작가님 옆편 소설 재미있고 글의 전개가 깔금하고 시원 스럽습니다
저 역시 60년 넘어 성당을 다니지만 아직 믿음이 없읍니다
천당이나 극락 세계라는것이 마음이 그린 화폭이 아닐런지
모든것이 마음이지 생각했는데 이소설을 보니 그렇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초면에 실례가 많았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경산 선생님의 글들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기독교 불교를 비롯해서 다른 종교들 간 전쟁이 너무 싫어서 적어봤습니다. ^^
서로 존중해주면 될 텐데, 자기랑 종교가 다르면, '틀리다'고 '악의축' 처럼 여기는 게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편하신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