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말하다(70회)ㅡㅡㅡ불상이 없는 대웅전 금강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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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통도사에는 용의 조각이 많습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 용틀임하면서 승천하려는 모습들이 아름답지요. 때문에 크고 작은 전각마다 오언절구가 걸려있더군요. ‘오가유일객, 정시해중인, 구탄천창수, 능살화정신.’ 즉 ‘내 집에 한 객이 들었는데 정녕 바다사람이다. 입으로 하늘에 넘치는 물을 삼켜 능히 불의 정신을 죽일 수 있다,는 풀이가 되지요.
워낙 화재가 심하다 보니 방지하고자 하는 염원을 이처럼 산중사찰에 용의 위엄과 염원을 담은 것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화재예방 대책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통도사입니다.
금강계단 대법당은 사실상 대표적 대웅전입니다. 날렵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이 휘돌아 칠 때 바람에 날리는 치마폭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모습이지요. 그러나 이 법당에는 불상이 없습니다. 대웅전 뒷문을 열면 곧바로 사리탑을 모신 금강계단이 보이지요. 이 사리탑에는 석가모니의 가사와 진신사리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석종 모양의 사리탑은 그냥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곳이 바로 적멸보궁인 셈이지요.
대웅전에서 경배를 하면 곧 부처의 진신사리에 하는 것이니 별도의 불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진정한 불보가 모셔진 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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