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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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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9회 작성일 16-02-0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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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 초파리 한 마리

 

노병욱

 

어느 날 초파리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그 초파리는 태어난 지 일주일 정도 되 보이는, 동족보다 조금 큰 초파리였다. 한가했던 나는 그 초파리를 계속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놈이 계속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창문틀을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가,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가.. 우리 집 창틀은 유리가 있으면, 테두리 틀은 나무였다. 오래된 집이라 나무가 갈라지고 군데군데 빛이 바래였다. 그 유리는 자세히 보면 입자가 조밀하여 도톰하게 올라온 작은 네모들이 수없이 정렬되어 있는 무늬의 불투명한 유리이다. 그래서 그 초파리가, 창문턱에 앉았다가 바로 유리창에 붙어 기어 1cm 올라가는 성 싶더니, 이내 다시 창문턱에 떨어진다. 그리고 또 다시 붙어 올라가다 저 아래쪽 창문턱에 더 떨어진다. 유난히 신기한 사실 하나는 그 높은 곳을 날개한번 사용하지 않고 올라가는 것이었다. 굳이 자신에게 날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신의 다리를 사용해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번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내가 보고 있는 내내 그 짓을 반복하였다. 어쩌다 한번은 유리 창틀의 나무 부분에 눈길이 닳았는지 그 좁은 곳을 올라가려는 것이다. 유리와 접합하는 부분의 창틀 부분이라서 초파리 한 마리 몸집이 들어가면 꼭 맞을 만큼 좁았다. 유리보다는 나무에 발이 맞는지 척척 올라간다. 유리면보다 2배정도 높게 올라가더니, 갈라진 틈이 없어졌는지 이내 떨어졌다. 약간이나마나 정상에 가까운 곳을 올라가 공기를 좀 마시더니 그 뒤로 수없이 눈길이 닿는 곳에서 재도전을 하였다. 마치, 나무부분의 창틀은 어리석은 도전을 위한 약간의 각성제 같은 신의 장난 같았다. 점점 그 짓을 보는 것도 지루해 질 쯤, 그는 나에게 또 한 번의 깨달음을 주었다. 저 위로 올라가더니 떨어져 다시 저 아래쪽 창문턱에 떨어졌다. 그 때 나는 그의 더듬이에 뭍은 한조각의 먼지를 볼 수 있었다. 그도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렸는지, 아니면 부끄러운 건지 순간 날개를 사용해 위쪽 창문턱에 앉는 것이었다. 굳이 자신의 다리를 사용해 눈앞에 보이던 모든 길에 도전하던 그는 마침내 날개를 사용해 올라가려던 것이었다. 위쪽 창문턱에 올라가려고 날개를 쓴 것뿐만 아니다. 위쪽 창문틀에 앉아 유리면에 눈길이 닿았을 때 순간 10cm정도 날개를 사용해 비상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발을 사용해 1cm정도 가다 저 아래로 떨어졌다. 그 순간은 원래 그가 처음부터 그의 발로 올라갈 때부터 짧았다. 수없이 반복하다 더듬이가 좁은 나무 창틀에 닿았을 때에는 올라갈 때, 그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처음부터 직접 올라가다, 중간 중간에 날개를 사용해 1cm씩 올라가는 것이었다. 굳이 위험부담을 두지 않으면서 차근히 올라가려는 것이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조심히 올라가는 것이 꼭 사람과 비슷하였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날개를 사용해 조금씩 그리고 가끔씩 사용해 올라가는 것도 사람이 마치 위기의 상황에서 모르는 퀴즈를 만났을 때 ‘패스’라고 외치는 것과 비슷하였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자신의 도전으로 받아드리는 초파리의 모습을 본받을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 시간이 지나면 속물적이고 물질주의적 보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삶도 나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얌전하던 것도 욕심으로 변해버리고 목표를 위한 과정을 우습게 본 것이다. 순간 눈길이 그와 엇갈렸다. 그는 이내 대가리를 돌리고 날개를 이용해 창밖으로 나가버렸다. 나의 답답한 마음을 읽어 주었는지, 그의 속물적 근성이었는지, 아니면 나에게 볼 테면 보라고 나를 기만 하는 것이었는지, 그이 만 알 것이다. 이 어리석은 생물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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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가입한 학생입니다.

주로 시를 쓰다가 수필을 한번 써보게 되었는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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