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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말하다(60회)ㅡㅡ계룡산 오뉘탑의 슬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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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5회 작성일 16-02-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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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뉘탑의 슬픈이야기

                          계영     이상근

 

갑사에서 금잔디 고개를 넘어 가면 동학사 오뉘 탑이 있습니다. 숭고하면서도 애달픈 사연을 안고 천여 년을 지켜왔지요.

백제가 망하자 왕족 한 사람이 이곳으로 숨어와 수도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이었어요. 뜰 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곧 죽을 듯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망설이던 왕족이 다가가 벌린 입속으로 손을 넣으니 여인의 비녀(혹은 사람의 뼈)가 나왔다는군요. 왕족은 앞으로 절대 살생을 하지 말라며 혼을 내어 보냈습니다. 며칠 후 호랑이는 큰 멧돼지 한 마리를 물어다 놓고는 생색을 내고 있었습니다. 화가 난 왕족이 다시 혼을 내자 달아난 호랑이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지요.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밖에 사람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한 여인이 사색이 되어 떨고 있는 것입니다. 사연인즉 결혼식 날 밤에 잠깐 나온 사이 갑자기 호랑이 등에 업혀 온 것이었습니다.

왕족이 혼자인 것을 알고 여인을 데려와 은혜를 갚으려 한 것이지요. 마치 자랑스럽게 주인의 칭찬을 들으려고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처럼 대견해 하는 호랑이에게 일갈했습니다. 산사람을 납치하는 것도 살생과 다름없다는 호통이었지요. 호랑이는 멋쩍어 하며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여인을 보내려 했으나 밤사이 폭설이 내려 봄까지 꿈쩍을 못했답니다.

왕족은 봄이 되자 여인을 데리고 상주 땅의 집을 찾아 보냈으나 결국 여인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불문에 귀의하고자 하는 왕족은 할 수 없어 아예 남매의 의를 맺었지요. 동학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오는 상원대사의 이야기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불교에 매진하여 두 사람 모두 성불하여 세웠다는 것이 이 오뉘 탑입니다.

청춘 남녀가 한 집에서 평생을 보내며 일생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겠습니까? 물론 부처님께 귀의한 불자의 몸이라지만 속세의 무지한 인간들에게는 참으로 존경스런 오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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