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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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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1회 작성일 16-03-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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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기계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의 흥미진진한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계 최고수인 이세돌을 맞은 컴퓨터바둑이 어느 시점에서는 이전부터 보아오던 이상한 떡수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기에 알파고의 아버지 허사비스의 말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수를 그렇게 쉽게 척척 둘 줄은 몰랐을 것이다.

물론 그 아름다운 수가 수 많은 경우의 수 중 승리확률을 높일 수 있는 탐색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만약 이세돌이 구글의 장담처럼 한판도 이기지 못하고 전패하였다면, 혹은 제4국에서 알파고의 실착을 보지 못하였다면 우리는 기계가 아닌 신을 상대하는 듯한 무기력감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비단 컴퓨터바둑이 인간바둑을 이겼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고유영역을 침범당했다는 상실감은 물론 신의 영역에 인간보다 기계가 먼저 도달하였다는 패배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청소에서부터 의학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해가는 시대적 흐름은 결코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고유영역은 점점 점점좁아지게 되고 그 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해 갈 것이다.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단순한 데이터의저장 내지는 연산을 통한 한정된 정답을 도출해내는 계산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창출한 지식이란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면 인간의 설 자리를 더욱 더 좁아질 것이 분명하다.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지식이 데이타로 입력된 컴퓨터가 그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아무리 좋은 머리를 가진 인간이라 하더라도 도저히 컴퓨터의 능력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을 죽음의 공포에 떨게한 암의 정복도 가능할 것이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코인만 투입하면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교통수단도 개발되어 개인이 자가용을 가질 필요도 없어지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극심한 도심의 주차난도  해결될 것이다.

인간은 보다 안전해지고 질병이나 노동으로부터도 해방될 것이고 무한정인 생산으로 재화를 얻기 위한 돈은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 될 것이고 인간수명은 영원까지 늘어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전망과는 달리 우리 인간은 참으로 큰 고민거리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진 존재이다.

생존이나 안전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는  인공지능으로 해결될 수 있겠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타인이나 인공지능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의 땀과 노력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는, 인간 최대의 욕구인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킬 방도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는 예술의 영역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문제를 기계가 해결해주는 세상에서 더 이상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고유영역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각 개인은 개성을 잃게 되고 빅브라더의 명령하에 터미네이터가 관리하는 스카이넷의 통제아래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영원히 죽지 않고 다치지도 않고 굶주리지 않고 원하면 무엇이든 누릴 수 있는 세상은 종교에서 얘기하는 천당이나 천국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서는 별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왠일일까?

아마 천국이 이런 곳이었다면 진작에 종교는 사라졌을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기술의 발전도 인간에게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는 말이 그 무엇보다 절실해지는 싯점이 다가오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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