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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소설] 아웃사이더 &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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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6-04-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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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소설]            아웃사이더 &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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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앙보르

   원 세상에나, 그 일은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다.
내 뒤통수에서 뭔가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희미한 흑백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선명한 
컬러 이미지를 내게 전달했다.

  뒤통수를 더듬자 작은 돌기 하나가 잡혔다. 그 한가운데 움푹 파인 
작은 홀 같은 게 있었고, 이미지는 거길 통해서 들어왔다. 그러니까 
뒤통수를 더듬는 내 손가락이 아주 커다랗게 보였다. 뒷머리가 짧은 편이어서 
머리칼은 문제가 안됐다. 근거리 초점이 무너져서 선명하진 않았지만 움직이는 
손가락은 내 손가락이었다.

전방의 이미지와 후방의 이미지가 혼란스럽게 겹치지는 않았다. 아주 빠른 시간에
이미지들이 교차돼서 별 어려움 없이 구분이 됐다. 다만 뒤통수는 홑눈이라서 공간감이
떨어졌다. 잠을 잘 때 큰 불편은 없었다. 푹신한 벼게에 뒤통수를 파묻으면
자연스레 밤이 됐다. 반대로 얼굴을 베개에 처박아도 어둠의 스크린은 마찬가지였다.
밤에는 자기도 쉬어야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먼지가 들어가든 말든 그건 상관할 바 아니었다. 

  저간의 동선을 몇 가지 유추했다. 오래 전, 단전수련을 배울 때는 정수리나 혹은
이마에 존재한다는 '제3의눈'에 혹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런 눈이 있을 리 없다.
술과 담배도 끊었고 수상한 약물은 고사하고, 몸에 좋다는 무슨무슨 약 같은 것조차
피했다. 적당히 운동을 해서 건강진단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떤 미친 작자가 내 뒤통수에 레이저를 발사했다고 해도 화상 입은 상처가 
눈알이 될 리는 없다. 딱히 짚히는 게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의심되는 건 있었다. 일산 킨덱스에서 가상현실, VR 전시장에서
몇몇 시연 제품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감상한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콘텐츠를
맛보다가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가상기기를 반대편으로 돌려서 써봤다. 안내를 맡은
아가씨가 화들짝 놀랐지만 나는 양해를 구했다. 그러니까 스크린이 뒤통수를 
향하게 했던 것이다. 앞도 캄캄했고 뒤도 캄캄해서 곧 벗었다.

전시장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국내외에서 쏟아진 첨단제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구미가 혹할 만한 제품은 없었다.
틈새시장용 신제품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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