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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선거 업무 종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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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3회 작성일 16-04-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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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선거 업무 종사자 이야기

 

   이번 413일은 국회의원 선거날이다.

이 날은 다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옛날에는 없던 사전 투표장에 갔다.

투표장소는 읍사무소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회사가 쉬는 날에는 여행을 많이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대기하겠지 하고 투표 장소에 들어서니 대기자는 두사람 뿐이다. 투표통지표를 내미니까 필요 없다고 한다. 작은 기계에 주민등록증을 넣고, 또 다른 작은 기계에 엄지손가락을 대니까 투표용지가 곧 바로 나온다. 본인 확인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왔다. 너무 싱겁다. 5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집에서 투표장 까지는 10분 거리이다. 요즘 허리가 아파 지나는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오늘 따라 차가 밀리는지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서있는 차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옛날 선거업무 종사 할 때가 생각이 난다.

그 추운날 석유곤로 뒤에 두고 선거인명부 대조할 때는 기다리는 사람 줄이 엄청 길었었는데 • • • • • •

 

  사십여년 전 어는 면사무소의 사무실이다.

직원들은 긴장을 한다. 선거업무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부터는 바빠서 매일 밤 늦게 퇴근해야한다.

나는 공무원을 시작한지 일년이 되지 않아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 선배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는

눈 코 뜰 사이도 없다고 한다.

선거일 한달 전 쯤 일 것이다. 선거 대상자를 발췌하여야한다. 전 직원이 야근을 하며 주민등록카드의 만20세 이상의 이름을 작성한다. 낮에는 주민등록카드로 제증명 등 민원업무를 보아야 하고, 다른 직원들은 각자 고유의 업무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선거업무는 근무시간이 끝난 후에 시작해야 한다.

각 직원의 담당부락 별로 주민등록카드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선거 대상자를 찾아 다른 명부에 기록한다. 대상자가 한 사람이라도 누락되면 참정권 박탈과 자신의 후보자를 기표하지 못한다는 민원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명부를 작성한다. 모든 것을 수기로 작성하는 것은 시간도 엄청 많이 소요되어 밤 늦도로 야근을 이어진다.

  선거인 초안명부가 작성되면 혹시 누락자가 없는지 전수명부를 재확인한다. 확인이 끝나면 선거인명부가 작성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 기억에는 4부 작성했던 것 같다. 요즘 같으면 1부 작성하여 복사하면 쉬웠을 터인데, 당시에는 습자지에 복사지를 3장 넣고 모나미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다. 4부 모두 글씨가 잘 보이기 위해서이다. 이 명부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다. 새벽까지 작업을 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선거인 명부가 작성되면 투표를 하러 오라는 투표통지표를 쓴다. 대상자에게 한 장 씩 작성하는 투표통지표는 시간이 더욱 많이 걸린다. 밤 늦도록 야근을 했음에도 못다하여 남은 용지를 가지고 집으로 가져간다. 아내는 집에 까지 일거리를 가져오는 것을 마땅치는 않으나 이러한 일이 자주 있으니 아무 말도 못한다. 아니 옆에 않아 수당없는 일을 새벽까지 도와준다.

  다음 날은 투표통지표 교부일이다. 도시 같으면 집들이 모여 있어 투표통지표를 교부하는데 좀 수월하겠건만 시골은 이것도 만만치 않다. 집집마자 찾아다니며 “00일은 투표하러 오세요.” 하며 교부한다. 밤 늦도록 하는 일에 늦게 까지 고생 많으시네요.” 그 한마디에 피로가 좀 풀린다.

선거 전 날이다. 투표소마다 망치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기표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무를 적당하게 자르고, 베니아를 잘라 투표소를 만든다. 목수일은 해보지 않은 터라 쉽지가 않다. 책상 의자 등을 배열하고 투표안내소 등을 붙인다. 면사무소로 돌아오면 투표용지를 인수해야한다. 각 투표소 별로 투표용지를 인수받아 숙직실에 경찰관과 함께 일관 보관한다. 몇 직원은 밤새도록 투표함을 지킨다. 다음날 투표종사원원은 밤 늦게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새벽 4시에는 출근을 해야한다. 이제부터는 투표소종사원으로 일해야 하여야 한다. 투표종사 업무는 한치의 잘못도 없어야 하기에 하루종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시에은 투표율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담당부락 이장에게 부탁한다. 각 부락에서는 경운기 오토바이 등에 노인들을 모시고 나온다. 투표가 끝나 투표함을 개표소에 인계하면 밤10시가 넘는다. 이제는 투표업무가 끝난 것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도 먹지 못하고 잠자리에 든다.

  옛날 선거업무를 회상하여 보니 지금 선거업무는 너무 펀리하고 빠르게 되어있다.

이렇게 빠르고 편리한 세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무엇을 할까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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