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세포여! > 소설·수필

거룩한 세포여! /손계 차영섭

오, 거룩한 세포여!

그대들은 우주를 닮았도다

나도 모르게 내 몸을 돕는 세포여,

하늘에는 수많은 별,

몸에는 별보다 많은 세포군, 60조가 넘는,

하루에도 수십억 개씩 생멸하는 조화여,

북극성을 핵으로 별자리가 있고, 별들이 있어

저마다 제 역할을 하듯이

뇌세포를 중심으로 각 기능별 세포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면역력을 키우나니,

세포의 천적은 활성산소로다

활성산소는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와 전자파,

튀김과 과식, 불안과 욕심으로 생성한다

세포의 수명은 각기 다르지만

풀이 죽으면 다시 새싹이 나듯이

대체 세포가 뒤를 이어 계승한다

세포의 수명이 내 수명인 걸,

세포 관리가 곧 건강이로다

세포는 좋아한다

소식과 채식을, 잡곡과 물과 운동을,

편안한 마음과 건전한 생각을,

내가 세포를 도우면

세포가 나를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니까

임자를 잘 만난 세포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