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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이야기(聖者가 된 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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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광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2회 작성일 16-05-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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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이야기

김광한

 

 

14세기 중세 유럽에는 한때 중국에서 시작이 된 흑사병이 전 유럽에 퍼져 검게 변색된 시신들이 마을마다 쌓여 그야말로 죽음의 시간속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 당시 단테와 더불어 최고의 명성을 지닌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이란 책을 지어서 공포와 전률에 쌓인 국민들을 위로했다.데카메론은 흑사병을 피해서 교외로 나가 시간을 보내는 여자 7명과 남자 3명 도합 10여명이 돌아가면서 하는 이야기 1백여편이 실려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가 거짓 고해성사로 성자의 칭호를 받게된 <체페렐로>의 이야기가 있다.체페랠로란 자는 평생동안 남을 등치고 거짓말과 사기술로 남에게 한가지도 이득을 주지 않고 살아간 철저한 악인이었다.하는 말마다 거짓말이고 진실된 말은 한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법원에서 고소인이 위증을 세울때는 이 자에게 돈을 줘서 세웠고 이자는 이런 것으로 먹고 살았다.이 자는 늙어서 어느 고리대금 업을 하는 형제 집에서 숙식을 하는데 고리대금업자란 인간성이 사악하고 잔인한 성격에 피도 눈물도 없는 자들인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자기집에 병들어 죽을 것같은 <체페렐로> 의 시신때문에 여간 걱정이 되질 않았다. 그가 죽었을때 치루는 돈때문이었다.체페랠로는 한밤중에 이들 형제의 고민 섞인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하면서 한가지 부탁을 했다.

 

마지막 고해를 할테니 늙은 수도사를 불러달라고 했다.평생동안 성당한번 나가지 않고 하느님 욕민 하면서 술주정뱅이에다가 오입쟁이로 지낸 체패랠로 가 고해성사를 하겠다니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형제는 수도원으로 가서 유능하고 존경받는 늙은 수도사를 모시고 집으로 와 체페랠로와 대담했다. 수도사는 그에게 모든 죄를 고백하라고 했고 체패랠로는 고백을 하되 큰죄는 숨겨두고 하잘것 없는 죄만 고백했다, 그것도 의도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죄가 없다고 믿음을 주어야만 수도원 묘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계략을 꾸몄다.

 

 

고해를 한 적이 언제냐는 수도사의 말에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 고해를 했는데 이번에 몸이 아파서 몇번 빠져 그게 큰 죄가 되고 그래서 잠을 못잔다고 하자 수도원장은 크게 기뻐하면서 그것은 굳이 고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남의 돈을 떼먹은 적이 있느냐는 말에 그는 물건을 팔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잘못받아서 손님에게 주려고 보관했다가 시간이 지나자 그만 써버렸다는 등 열가지 이상의 질문에 이런 식으로 큰 죄는 없고 사소한 죄만 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마침내 그가 죽자 수도원원장은 시신을 소중하게 다뤄서 매장을 했다. 모든 신자들의 모범이 된 그에게 수도원에 들르면 반드시 그의 묘지를 참배하라고 일렀다. 그래서 그 악당은 마을의 성자가 되었는데 정작 수도원 원장을 찾는 사람보다 성인(聖人)이 된 체패랠로를 찾는 신자들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더라도, 평생 사기를 치면서 살았어도 죽음의 순간에는 겸손해지고 그렇게 험악하게 살아온 것에 대한 회한이 쌓이는데 그렇지 않은 인간들이 간혹 있다. 아니 요즘 보면 아주 많은 것같다. 정치판에 나와 온갖 요설(妖說)을 떠는 정상배나 나쁜 판결을 상습적으로 하는 판사나 거짓 기사를 평생 쓰고 악의 편에 선 신문 방송 기자들, 붉은 옷 물들여 입고 강론대에 서서 악인들을 칭찬하고 소개하고 몸소 국가전복의 길을 걸었던 높고낮은 신부들, 이들 모두 마지막에 <체패랠로>와 같은 거짓 고해성사를 통해서 성자가 될 인간들이다.하늘 무서운 줄 항상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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