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횡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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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81회 작성일 16-06-16 11:18본문
이런 횡재가-
仁楚 양승만
한 친구가 찾아와서는 작호(作號)를 부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원효(小性居士)와 백결(百結)선생이 호의 효시이다,
이는 성인이 된 사람에게
본명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로 자신이 짓거나 아니면 친구가 지어 준다.
호를 짓는 데는그 작법이 있는데, 대략 이러하다.
자기와 인연이 있는 지명, 지향하는 목표, 처지, 사물, 이 가운데서 연관하여 짓는다.
이런 사실을 설명해 주면서 친구의 뜻을 물었더니,
그는 <農>과 관련 해서 지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農으로써 최고의 뜻이 담긴 것이면 좋겠구나! 하고서는
"最"를 우리말로 할 경우, <땡이>에 해당하는데, 어떠냐고 하니
장난하지 말고 잘 지어 주면 술 한잔 잘 사겠다고 한다.
그래서, 지어 준 號가 <農友> = 農과 벗한다. 됐느냐 ? 하니
이 친구 아주 흡족해하며 돌아 갔는데, 불과 며칠 후 헐레벌떡 찾아 와서는 처음부터 장난을 해 되더니
결국 이 꼴이 났다면서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니다.
이 친구에게는 규모가 제법 큰 친목회가 있는데 회원명부를 만들면서
이름과 함께 호를 병기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 이런 놈의 착오가 생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 고 하면서,
하는 말이 명부에 인쇄가 되기를
자기의 호가 <農友>가 아닌 <農牛> 즉, "소 새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서는,
그것 참! 제대로 되었네~, 라고 하니,
이게 어디 보통 일이가? 웃을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더 큰 문제는
이젠 이 "소 새끼"가 다시는 어찌할 수 없는,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요지부동의 확고한 사실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야! 이놈아~, 횡재했네, 비문에까지 새길 이름 얻었으니------
실인즉 처음부터 못 떠올려서 그렇지 <農牛> 우연이지만 정말 제대로 찾긴 것이다.라며 설명을 해 줬다.
소만큼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우직하며
죽은 뒤에까지 남에게 자기를 다 내어주는 그런 것이 세상 어디 있는가.
참으로 멋진 號를 하늘이 내려 준거라고 하였더니 쾌히 승락 하며 만족해 하여 돌아 갔다.
몇달후 만났는데 그 친구 말인즉슨 號에 담긴 깊은 뜻은 아량곳 없고
여전히 소 새끼로만 불려지고 있다고 하며 이젠 어쩔 수 없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하였다.
소 새끼가 큰 소 되는 것은 자명한 일로 시간 문제니 때를 기다리라며 단단히 일러 주었다. 제발 좀 흔들리지 말라고-ㅎㅎ
댓글목록
김진식세륜공님의 댓글
김진식세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참 맛이있습니다
저는 새내기 왕초보로서
구경만하다가 재미있는 글에 한참을 웃다가 ...
웃어서 실례가 되었다면 용서해주십시요
양승만님의 댓글
양승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식세륜공님! 소중한 시간 함께하여 주심에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래 도록 함께하는 인연이길 염원 합니다. 고맙습니다^^